‘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하는 사이 가을이 왔다. 새삼 자연의 위대한 순리를 느끼게 된다. 가을은 뭐니 뭐니 해도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우리 고장 농부들이 일 년 내내 땀 흘려 가꾼 농작물인 만큼 모든 농가에서 대풍을 이루고 농가 소득을 높여 행복한 농촌 홍천이 만들어지길 기원한다. 

농촌에 대풍이 이뤄지면 농부들의 행복지수가 오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판로를 걱정해야 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축제를 개최하지 못함에 따라 농민들의 판로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찰옥수수축제, 한우인삼축제, 단호박축제, 오미자축제, 사과축제 등 우리 고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판매를 위한 축제들이 있었다. 

학교 급식도 우리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데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올해는 방역수칙 준수로 인해 유·초·중·고등학교에서 등교수업이 아닌 비대면 수업이 많았다. 따라서 학교 급식을 통한 지역 농산물 판매는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총체적으로 농민들의 근심과 걱정이 늘어 날 수밖에 없다. 

홍천군민의 우리 고장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이 절실하다. 농산물의 유통구조는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다. 산지에서의 가격과 소비자 가격이 큰 차이가 있는 이유다.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면 여러 단계를 거쳐 판매되는 농산물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구매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산지에서 구매하면 최상품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마트 등 유통점에서는 외국산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으나 신뢰도가 높지 않다. 우리 고장에서 구매하면 원산지를 따질 필요가 없는 신토불이 그 자체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산물이 출하된 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신선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코로나19’로 농가는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농촌 인구가 노령화되어 가는 가운데 농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장맛비가 장기간 내려 농부들의 시름이 깊어만 갔다. 하지만 농심으로 농부들은 땀을 흘렸고 그 대가로 가을을 맞아 풍성한 수확의 결실을 얻게 되었다. 

농촌의 경기가 살아야 홍천의 지역경기도 활성화된다. 홍천의 경기는 군부대 장병들과 농민들이 좌우한다. 방역수칙 준수로 군부대 장병들의 외출이 제한되면서 군 장병들을 통한 경기는 한계점을 맞게 되었다. 오직 농촌의 경기가 살아나야 홍천의 경기가 활성화된다. 농촌의 경기는 군민들의 농산물 팔아주기에 좌우된다. 

홍천이 사과의 고장으로 급부상했다. 사과 농가에서는 태풍과 긴 장마를 이겨내고 품질 좋은 양질의 사과를 생산해 냈다. 하지만 수확한 사과를 전량 판매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 고장의 맛있는 사과를 외지인들에게 판매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우리 고장에서 생산되는 사과 맛을 지역 주민들이 먼저 봐야 한다.

그리고 홍천 사과 맛을 다른 지역민들에게 자랑해야 한다. 요즘은 광고·홍보에 의해 대세가 결정되는 시대다. 언론이나 SNS를 활용한 홍보도 효과가 크지만 가장 큰 홍보 효과는 ‘입소문’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홍보 효과가 아날로그 방식이긴 하지만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신뢰도가 높다. 홍천군민 모두가 지역 농산물의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 

농가에서도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바깥출입이 제한되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택배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다. 농산물도 농가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인터넷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개인이 어려운 경우 몇몇 농가나 마을공동체를 이뤄 광고, 홍보, 판매하는 판로를 만들어야 한다. 

지구촌 모든 나라에서 전대미문의 전염병 ‘코로나19’를 맞아 총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느 때보다 단합된 홍천군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줄 때다. 힘을 모으는 것은 힘들고 어렵지 않다. 우리 고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팔아주기에 동참하면서 외지인들에게 우리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주면 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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