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은 9월28일 지난 8월부터 수타사 흥회루(興懷樓)의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해체 중 상부 종도리(宗道里)에서 흥회루 중수 때 쓰인 것으로 보이는 상량문이 나왔다고 밝혔다.

발견된 상량문은 가로 2m, 세로 50㎝ 길이에 건물의 내력, 공사 참여자 등 당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또 다른 상량문은 가로 80㎝, 세로 1m 길이로 총 2장이 발견됐다. 그동안 수타사 대적광전의 중수도 있었으나 상량문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량문에 승흠 스님이 단청을 했다는 기록 및 경술년에 상량문이 만들어졌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1850년 또는 1910년에 중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1658년(효종 9년)에 처음 건립된 흥회루는 수륙재와 같은 대형 불교의식을 거행하던 장소이며,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보기 드문 누강당 형식의 건물로 2015년에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72호로 지정됐다.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은 “글을 작성한 스님의 법명과 시주한 사람 이름 등을 통해 상량문의 작성 시기를 유추할 수 있으며, 수타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자월 수타사 총무스님은 “발굴된 상량문의 정확한 고증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영서지역 대표 사찰인 수타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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