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에서 귀농교육을 받고 있는 한 교육생이 주말이면 농산물 중개상이 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서울시민들에게 팔고 있어 화제다. 서석면에 위치한 홍천농업기술센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지난 4월부터 귀농교육을 받고 있는 이준섭(62세․서울시 강남구 거주) 씨는 매주 금요일이면 일주일간 주문받은 농산물을 승용차에 실고 서울로 가서 소비자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배송하고 있다.

지난 7월3일 서석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직접 배송 판매를 시작한 이래 지난 8월말까지 9차례에 걸쳐 대추방울토마토, 블루베리, 오미자청, 찰옥수수 등을 팔고 있다. 새로운 중고물품 판매 유통 플랫폼인 당근마켓 파워셀러이기도 한 이준섭 씨는 “처음에는 교육센터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스마트팜으로 대추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청년농부의 일손을 도와주기 위해 여러 차례 자원봉사를 하다가 품질 좋은 홍천 농산물을 유통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접목시켜 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산물의 품질은 생산지, 재배방식 등에 의해 결정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얼마나 빨리 전달되느냐에 달려있다”며, 생산지에서 당일 오전에 수확한 농산물을 6시간 이내에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6시간 이내에 직접 받아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좋으며 이러한 방법이 농산물의 새로운 유통채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그는 말한다.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오는 12월말까지 교육을 마치고 홍천군에 정착하고 싶다는 그는 “직접 텃밭을 가꾸면서 농민들을 만나보니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면서 “특히 직거래 등 유통경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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