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가 끝났다. 하천의 범람으로 마을이 침수되고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피해를 가져온 자연재해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다. 하지만 홍천은 아직 이렇다 할 장마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다. 이번 장맛비는 약속의 땅, 살기 좋은 홍천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장마와 태풍으로 졸지에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재산의 피해는 물론 생활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고통에 안타까움을 전한다. 발 빠르게 피해지역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 조속한 복구로 이재민 모두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온 지구촌이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 현상이 수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강진에 허리케인으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중국은 계속된 비로 장강이 넘쳐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화산이 폭발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총체적으로 문제다.

인간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꾸준히 훼손시켜왔고 파괴된 자연은 어김없이 자연재해를 일으키곤 한다. 인간의 과학발달은 4차 혁명의 인공지능시대까지 왔으나 인간은 자연재해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은 피할 수 없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개발도 필요하다. 하지만 자연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개발이 절실하다.

자연재해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지진은 언제 어느 곳에서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봄과 가을에는 산불, 여름에는 장마와 태풍, 겨울에는 폭설과 한파가 발생하곤 한다. 기후는 과학의 발달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고 예방을 할 수는 있으나 아무리 발달한 과학이라 해도 자연재해를 완전하게 없앨 수는 없다. 

“신은 인간의 잘못을 모두 용서하고 인간은 인간의 잘못을 절반만 용서하며 환경은 인간의 잘못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자연환경은 훼손된 만큼 인간에게 재앙으로 되돌려 준다. 따라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개발이 불요불급 하더라도 반드시 친환경적인 개발을 해야 한다.

홍천은 주지하다시피 청정지역이다. 산이 높고 골이 깊다. 맑은 물과 공기가 자랑이다. 우리 고장에도 한때 대형 홍수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이렇다 할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번 장맛비로 산사태, 침수 등으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있었다. 치산치수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6개월 이상 전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마저 홍천을 비켜 가고 있다. 한때 외지인들이 우리 고장의 캠핑장에 와서 바이러스를 주고받아 홍천이 언론상에 주목을 받긴 했어도 아직 홍천군민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다는 것을 보더라도 홍천은 사람이 살기 좋은 신이 내린 약속의 땅이라는 사실을 잘 입증해 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큰 피해가 없는 지역이라고 해서 안주해서는 안 된다. 자연재해와 안전사고는 작은 실수와 방심이 큰 화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우리 고장 구석구석에 작은 허점도 없도록 철저하게 방비를 해야 한다. 안전한 홍천, 사람 살기 좋은 홍천을 만드는 일에 조금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장마 뒤에는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구석구석을 소독함으로써 질병 발생의 요인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자칫 ‘코로나19’의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 활동에도 소홀할 수 있다. 장마 후에는 반드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각별한 여름철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홍천이 사람 살기 좋은 고장이 되기 위한 완결판은 자연재해와 안전사고가 없는 지역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범죄 또한 없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 신이 내린 완벽한 약속의 땅 홍천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홍천군민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내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뜨거운 애향심을 가져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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