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는 계절이 여름이다. 무더위와 장마가 번갈아 기승을 부려 유쾌 지수를 낮추고 있다. 짜증이 쌓이면 스트레스가 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여름철 짜증을 없애거나 줄이는 특효약이다. 홍천군민 모두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소망한다.

대한민국은 자동차 공화국이다. 자동차를 만들고 외국에 수출해서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하지만 국내도 도로마다 자동차가 넘쳐난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차도 함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자동차의 종류도 다양한데다가 외국의 수입차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대 또한 천차만별이다. 

자동차를 작동하는 에너지는 가솔린, 디젤, 가스 등이었으나 최근에는 전기와 휘발유를 병행하여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에 수소차까지 등장하고 있다. 경제성과 환경오염을 고려해 새로운 차를 개발하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임을 고려하면 전기차 상용화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 더욱 빠른 속도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좁은 국토에 살아서 그런지 큰 것을 좋아한다. 집도 큰 것을 선호하고 자동차도 큰 차를 선호한다. 자동차가 크면 안전성은 확보되는지 모르겠지만 도로가 좁아지고 주차에서도 큰 면적을 차지해야 한다.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문제로 이웃과 갈등이 생기고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택가에 도로가 만들어지기 무섭게 주차장이 되곤 한다. 새로 만들어지는 도로는 분명 2차선임에도 불구하고 양쪽으로 주차하는 통에 자동차 한 대가 겨우 통과할 뿐만 아니라 주차된 차량과의 접촉 위험성이 높아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도심은 일방통행으로 해소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위험천만이다.

새로운 도로를 개설할 때는 도로 양쪽에 주차장을 확보하고도 자동차가 충분히 교행 되도록 도로의 폭을 넓혀야 한다. 넓은 도로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철저하게 불법 주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도로변에 건축물이 신축될 때는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지만 편법으로 허가를 받는 경우가 있어 실제 주차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곳곳에 회전교차로가 신설되고 있다. 교통량이 많은 도회지에서는 신호등이 안전과 질서를 유지시켜 주지만 차량의 이동이 많지 않은 교차로에서는 원형교차로가 훨씬 편리하고 안전하며 원활한 차량 진행을 돕는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 원형교차로 등장 시보다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우선 진입하려는 얌체운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양보와 배려다.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나의 안전을 확보하는 길이며 질서를 지키는 일이다.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작은 사고로도 생명이 위협을 받기 쉽다. 상대가 양보하거나 배려하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

자동차의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세대별로 한두 대 있던 차가 사람의 숫자만큼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도로의 폭이나 주차장은 예전 그대로다. 어떤 곳은 사람의 보행이 거의 없음에도 지나치게 넓게 확보된 곳도 있다. 인도의 폭을 좁히고 도로의 폭을 넓혀주는 것도 시대 상황을 고려한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콘크리트 숲의 도심에 녹지 공간도 필요하겠지만 주차장의 확보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홍천읍에도 자동차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강변주차장이 넓어 다행이지만 장마철에는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공용주차장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군민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일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양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더욱 절실하다. 안전속도를 지키는 일, 차선 지키기, 끼어들지 않기, 경적 울리지 않기, 주차장 주차선 지키기는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교통질서 지키기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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