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지난번에는 이 지면을 통하여 주로 친목단체를 중심으로 “이런 친구 저런 친구 다 좋은 친구”라는 주제로 글을 쓴바 있다. 이번에는 필자가 사는 집에서 동서남북에 흩어져 사는 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동쪽에 사는 친구다. 내촌면 답풍리 허남일 중학교 동창이다. 서울과 경기도 등의 직장에서 퇴직 후 귀향해 고향을 지키는 지인이다. 한번 도시에서 살기 시작하면 웬만해서는 귀향(낙향)하기가 힘든데 이 친구는 다행이도 부인과 자녀들(자녀들은 외지에 거주)의 동의와 지원 속에 고향에 재정착해 행복하게 산다. 

내촌면 노인회장도 했다. 학창시절에는 홍중을 졸업하고 춘고에 유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합격했으나 집안사정으로 등록을 못하고 이듬해 한의대에 다시 합격했다. 1년 수료 후 다시 일반대로 재입학 후 중견기업에서 정년퇴직한 착실한 지인이다. 

다음은 정석교 지인이다. 서석중을 졸업하고 홍천농고에 입학해 동창이 됐다. 고교 3년 동안 필자와 내내 이웃해 살았고(하숙집) 공직에 잠시 있다가 자영업을 하고 있다. 아들이 둘이었으나 큰아들이 저세상으로  먼저 가고 둘째아들이 춘천에서 스마트폰 가게를 일직부터 선점해 점포를 3개나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서석면 어론리에서 부인과 알콩달콩 잘살고 있다.

인제 현리에 사는 임병구도 있다. 양덕중학교 졸업 후 홍천농고 동창이다. 아이들과 부인은 경기도에서 식당업을 하고 현리에서 혼자 살고 있다. 

이번엔 홍천읍에서 북쪽인 춘천 쪽 친구들이다. 먼저 문우이며 홍천중 동창인 홍운 전상국(작가)이다. 홍천중학교 동창이다. 홍운은 춘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중고등 교사를 거친 후 강원대 국문과 교수로 정년퇴직했다. 대학 3년 때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행”이 당선돼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됐다. 

수많은 작품과 굵직한 대한민국 문학상을 모조리 수상했다. 재작년에는 우리나라에 85명 밖에 없는 대한민국예술회 종신회원에 천거돼 활동 중이다. 홍운은 바둑실력이 필자와 비슷해 매월 홍천과 춘천을 오가며 격월로 바둑을 두고 있다. 요즘은 전상국문학관을 신축해 가을쯤 개관할 예정이란다.  

아동문학에서 성인문학 시인으로 활동 중인 수석 심우천도 있다. 1990년대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와 동화 부문 심사위원을 10여 년이나 했다. 요즘은 허리지병이 재발해 도보에 지장이 있어 집에 칩거하는 시간이 많다. 홍천문인협회 창립 초대회장으로서의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는 홍천예술인연합회 초대 회장도 역임했고 교직원에서 명예퇴직 후 연금으로 편안히 인생의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이은무 시인도 있다. 이 시인은 홍천 출신으로 50여 년 전 춘천으로 이주 후 시 창작에 열중해 1980년대 현대문학으로 등단했고 시집을 18권이나 냈다. 두 남매를 잘 키워 딸은 무역사업가와 결혼해 중국을 오가며 잘살고 아들은 강원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핵심부서에서 근무 중이다. 박민선 고교 동창은 MBC춘천방송국 관리부서에서 정년퇴직하고 춘천향교의 임원이며 춘천 동기모임의 회장을 오랫동안 했다. 

윤재희는 중학교 동창이다. 홍천에서 아버지 가업인 인쇄소를 돕다가 한때 인제로 가 독립해서 경영을 했었다. 인쇄업이 쇠락하자 접고 서울과 경기도에서 부동산업에 종사하다 재력이 살만큼 되자 춘천으로 이사와 살고 있다.

다음은 이창규로 역시 고등학교 동창이다. 두촌중을 졸업하고 홍천농고를 나왔다. 일찍이 공문원에 입성하여 도내를 두루 거치고 최종 홍천군청 산림과장으로 재직 시 홍천군의 산림보전과 발전에 공을 세우고 춘천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홍윤기도 있다. 내촌출신으로 고등학교 동창이다. 고교 졸업 후 초등교사로 임명돼 30여 년을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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