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업을 해놓고 보자는 식의 행정은 이제 그만

홍천군은 지난 6월24일 홍천군의회 간담회에서 홍천읍 결운리 일원에 전통문화 옹기체험장 조성을 추진할 것을 밝혔으나 예산낭비 등에 따른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천군은 1970년대까지 옹기가 제작됐으며,1982년 ‘TV문화관 독 짓는 늙은이’ 쵤영지로 활용됐던 결운리에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보전하기 위해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 홍천옹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군민의 문화욕구 충족 및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소요 예산은 19억 5000만 원(건축비 15억 5000만 원, 토지매입비 4억 원) 규모로 올해 9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옹기체험장, 공방, 전통가마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의원들은 사업지의 경우 물 부족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상수도 개설공사와 진입도로 1.5km 개설 공사를 할 경우 몇 십억 원이 추가 투입돼야 하는 상황으로 사업이 미흡하며, 예산낭비와 애물단지가 될 우려를 안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호열 의원은 “군에서 이와 비슷한 사업을 추진한 것 중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사업 운영비가 안 나오면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만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이런 식으로 각종사업을 추진하면 장기적으로 홍천군 예산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과장은 “양구백자박물관, 아산옹기발효음식 전시체험관을 벤치마킹한 결과 관광객이 오고 숙식도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직 소득 등에 대한 지료분석은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공군오 의원은 “벤치마킹 시 관광객이 오는 것을 봤다는 근거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료분석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답변을 해야지 해놓고 보자는 식의 사업추진은 이제 그만 하라. 국비 확보라는 것을 근거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사업 추진에 대한 군청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나기호 부의장은 “각종 사업에 있어 주민들이 참여하고 운영하는 등 책임운영제로 진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 사업 후 운영비가 안 나올 경우 군에서 운영비를 지속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방정기 의원은 “옹기를 만들고 체험하는 곳은 전국에 너무나 많다. 양구의 백자같이 특별한 가치가 있는 옹기를 만들면 모르겠으나 그냥 옹기면 경쟁력이 없다”고 하면서 “부지를 사놓았다가 국·도비 확보를 못할 경우 20억 원이라는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 그냥 사업해놓고 말자 라는 식이면 안 되며, 옹기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펼쳤다.

홍천군이 제시한 사업을 보면 학예사, 교육사, 체험프로그램 운영비,시설유지 등에 매년 2억 5500만원이 지원되는 것으로 나타나 사업 추진이 기대보다 미흡할 경우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으며, 실제 홍천군에서 추진한 사업 중 두촌면 화전민테마마을은 준공 후 몇 년째 운영도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국비보조사업 중 대표 실패 사례로 꼽고 있다.

홍천군의회의 문제 지적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과장은 “진입로 문제, 물 부족 등의 문제가 있지만 주민들과 협의해 해결해 나가고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농촌관광체험마을 등과 연계해 활성화시키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사업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분석도 없이 조성해 놓으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식의 사업은 향후 예산 운영에 발목을 잡아 홍천군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어 각종사업 추진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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