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던 등교 수업 연기가 끝나고 이번 주부터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다.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탓에 교육부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고3의 대입 수능 일정을 뒤로 미뤘고 온라인 개학을 일주일 더 연기한 끝에 이번 주 고3부터 등교 개학이 시작되고 다음 주부터는 2학년과 1학년도 등교가 시작된다. 

학교는 학생들의 뛰어다니는 모습과 재잘거리는 소리 그리고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타종 소리가 조화를 이룰 때 살아 있는 학교가 된다. 그동안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활동은 지속되어 왔으나 학교는 학생이 없는 죽어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까웠다. 그러나 이제 학교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어 반갑다. 

학교에서는 지금까지 없었던 온라인 개학으로 수업을 진행해 왔으나 교사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고 교사들에게 세상 사는 법을 익혀야 할 학생들이 집에 갇혀 생활하는 어려움도 대단히 컸다. 하지만 가장 힘든 사람들은 학부모들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충과 불편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제 ‘코로나19’의 대처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이 됐다. 그 덕에 학생들의 등교 수업 추진이 가능해졌고 사회적으로 시설 사용이 제한됐던 빗장들이 부분적으로 풀리며 일상생활로의 전환을 기대하게 됐다. 하지만 집단을 이뤄 생활해야 하는 학교의 특성은 자칫 감염병을 동시다발로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된다는 위험 요인을 안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성공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줄일 수 있었던 만큼 생활방역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학생들의 등교로 많은 염려가 된다. 학교에서는 구성원들의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작은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 조치를 하며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학생 개개인 모두가 불편하더라도 생활방역에 필요한 조치를 정확하게 준수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손 씻기, 기침할 때 가리고 하기, 신체적인 접촉 금지, 마스크 착용, 발열 측정 등은 역동적 에너지가 분출하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불편을 줄 것이 뻔하다. 그러나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학교가 갖는 기능 중 하나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을 기른다는 점이다.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질서를 지키는 일, 상대방을 이해하고 양보하며 배려할 줄 아는 일, 힘을 합쳐 함께 문제 해결력을 키워 가는 일 등은 가정학습이나 개인 과외 또는 학원에서 키우기 어렵고 특히 온라인 학습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온라인 학습으로 교과서 진도를 나가는 데 집중했을 학생들이 등교 수업 시 친구들과 어울려 우정을 나누며 사회성을 기르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교생활을 하도록 지도할 것이다. 이러한 대원칙이 지켜지는 가운데 신체 접촉 없이 그룹 활동을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상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그동안 온라인 학습으로 학생들과 면대면 대화가 불가능했었다. 학교에서의 상담은 학생 신상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기 부여가 매우 중요하다. 상담을 통해 학습에 대한 목표를 갖게 해주는 일, 진로에 목표를 갖게 해주는 일 등이 필요하다.

뜻하지 않게 발생한 ‘코로나19’ 대응 조치에 세계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었던 대한민국이 학교 교육활동에서도 등교 수업의 모범 사례가 만들어져 명실상부한 전염병 대처 우수국가가 되길 기대한다. 그동안 정부의 지침에 잘 따라준 성숙한 국민의식 수준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유·초·중·고등학교가 등교 수업을 하게 되면 ‘코로나19’로 불편했던 생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학교의 교사, 학생,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을 가져 빠르게 안정적인 일상생활로 자리 잡아야 한다. 방역활동으로 인한 불편은 잠시지만 전염병과의 사투는 생명을 지키는 일이며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