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농공단지에서 배출하는 오폐수로 인해 인근 하천이 오염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반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갈등이 일고 있다. 화전농공단지 오폐수 배출구 앞 하천에서 썩은 냄새가 나고 하천바닥이 오염돼 시꺼먼 흙이 드러나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은 몇 년 사이에 하천에는 고기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자 5월14일 오후 농공단지 사무실에서 홍천지킴이(가칭) 회원과 화전리 주민, 화전농공단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전농공단지와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홍천지킴이 회원들은 “폐수가 정화되지 못한 채 농사용 하천으로 직접 방류되므로 하천 바닥이 심하게 썩고 악취가 심해 농사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홍천군에서 정화시설을 개선하는 등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화전농공단지는 2009년 남면 흥성길 119 일대 26만여㎡에 조성 현재 11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농공단지의 오·폐수는 업체별로 정화시설을 갖춘 것이 아닌 공동 폐수처리장으로 운영 되고 있으나 현재 월 260톤의 폐수처리 용량으로는 한계점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경제과 관계자는 “원주환경청에서 해마다 4번씩 검사하고 있는데 매번 법적허용범위를 넘겨 부담금을 내고 있다”며, “농공단지를 당초에 의료기기업체 위주로 조성하면서 처리시설 용량이 적은 것이 원인으로 국비를 요청해 내년도에 추가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환경과 관계자는 “홍천강 환경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덕천이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내년도에 350억 규모의 수질개선사업을 시행할 것이며, 여기에 농공단지 정화시설 증설사업도 포함됐다”고 하면서 “전처리시설은 10월 이전에 준공할 예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유기농 친환경농업 관계자는 “전국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유기농 생산단지가 양덕천 하류에 위치해 있는데 오염이 심각해 방문자들에게 하천을 보여주지 못할 정도”라며 우려를 표했고 홍천지킴이 관계자는 “양덕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 시행해야 하고, 시동과 양덕원, 화천리 지역의 하천에서 시료를 채취해 오염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공단지 관계자는 “개별처리시설을 하려면 기업별로 5억 원이 들어가고 매달 관리비가 500만 원 이상 소요된다”며, “요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처리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홍천군에서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공단지에 입주한 이후 10년 동안 오폐수처리가 문제시 되고 있는데 이럴 때 마다 왜 여기에 왔는지 후회를 하고 있다”며 홍천군의 소극적인 대책 수립에 아쉬움을 표출했다.

화전농공단지는 메디슨과 관련한 업체들이 입주하기로 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메디슨이 다른 업체로 매각되면서 무산됐고 이후 전지전자, 화학제품, 식료품 업종이 입주하는 방향으로 전환됐으며, 입주 당시부터 오폐수정화시설 확충이 문제가 됐으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환경문제만 제기되면 의료기기 업종을 유치하기로 했는데 전환돼 문제가 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하는 홍천군으로 인해 입주기업은 아직도 환경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홍천군 2개의 농공단지 중 상오안리농공단지는 개별처리시설을 설치 가동 중이라 환경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은 입주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그나마 공동처리시설로 운영하는 화전농공단지는 처리시설의 규모가 작아 기업체가 입주하기 부담스러운 단지가 되고 있다. 홍천군이 기업유치를 통해 인구증가와 경제 활성화를 얻기 위해선 과감하게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기업인들의 애로를 풀어주고 지역 하천 등의 환경을 보전해야만 한다.

환경오염에 대한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농공단지에 입주했는데 10년 이상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은 기업유치를 포기하는 것이며, 이런 사정을 파악할 경우 홍천지역 농공단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가 과연 몇 개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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