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을 코로나19와 관련해 깊은 고민과 논란 끝에 내년 7월 23일로 연기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지구촌 인류의 대잔치인 근대올림픽 역사상 전쟁으로 인한 중단은 1916년 1차 세계대전, 1940년과 1944년 2차 세계대전으로 세 차례 있었으나 전염병으로 인한 연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의 위세가 충분히 느껴진다. 

2020 도쿄올림픽 연기로 가장 곤혹스러운 사람은 일본의 아베 수상이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일본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과시해 보려 꼼수를 부리며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과 국제사회의 반발에 손을 들어야 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모든 준비를 끝내 놓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일본은 1964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제18회 하계올림픽을 도쿄에서 개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근대 올림픽을 두 번 이상 개최한 도시는 미국의 LA,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그리스의 아테네 등이 있다. 두 번째 개최는 그만큼 나라나 도시의 위상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이미 개최한 시설이나 경험의 축적으로 흑자 개최도 가능하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도쿄올림픽을 우경화하는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대표적인 국가는 독일이다. 히틀러는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을 통해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고자 개회식에서 매스게임, 카드섹션 등을 선보였다. 이후 나라마다 경쟁적으로 멋진 개회식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주지하다시피 올림픽은 4년 단위로 개최된다. 엘리트 체육의 운동선수들은 각자 목표가 있지만 가장 큰 목표는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과 올림픽이라고 하는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은 세계 최고의 자리에 당당하게 서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병역면제라는 플러스알파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올림픽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 중 왕인 제우스신을 위한 제전 행사에서 비롯됐다.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고대시대에도 올림픽이 있었다. 현대와 같이 메달이 없던 고대에서는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줬다. 제우스신을 상징하는 월계수 나무의 가지로 관을 만들어 머리에 올려 주며 신과 같은 존재로서 영웅으로 예우해준 것이다.

올림픽에는 국가 대표선수라고 해서 누구나 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별로 국가 간 치열한 예선을 거쳐야 하고 기록경기는 기준 기록을 통과해야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올림픽에 채택되는 종목도 IOC의 엄중한 심의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지난 올림픽대회에서 채택되었던 종목이 다음 올림픽대회에서는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축구의 경우에는 와일드카드 세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23세 이하 선수로 출전을 제한한다. 따라서 1년을 연기하게 되면 나이를 한 살 더 먹어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세계축구협회에서는 이번 올림픽에 한해 24세도 출전할 수 있도록 결정해 예선통과를 위해 애쓴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게 하였다. 

제33회 올림픽은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하게 되어 있고, 제34회 올림픽은 2028년 미국의 LA에서 개최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도쿄올림픽 다음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3년 만에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다. 올림픽의 1년 연기로 피해를 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덕을 보는 선수도 있다. 

올림픽은 우리 고장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홍천에서 배출한 사재혁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에는 영웅의 탄생으로 온 동네가 축제 분위기였으나 아쉽게도 세계를 제패한 기념물 하나 없다. 다른 지역 출신의 선수를 빌려 스포츠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지자체가 있고 보면 너무나 아쉽다.

올림픽은 지구에 인류가 존재하는 한 4년을 주기로 동계와 하계 올림픽으로 구분되어 끊임없이 개최될 것이다. 우리 고장 홍천에서는 역도, 복싱, 펜싱, 양궁, 펜싱, 탁구, 태권도, 배구, 수영 등의 종목에서 꿈나무 선수들이 꾸준히 육성되고 있다. 사재혁 선수의 뒤를 이어 올림픽 시상대에서 향토와 국위를 크게 선양하는 선수가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