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에서는 영국을 근대스포츠의 발상국이라고 말한다. 축구, 럭비, 테니스, 탁구 등 수많은 스포츠 종목들이 영국에서 만들어졌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영국의 청교도인들에 의해 미국에서 미식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의 스포츠들이 만들어져 세계로 전파되어 갔다. 미국에서는 그들이 만든 미식축구, 야구, 농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농구는 305cm 높이의 바구니에 볼을 집어넣는 경기로 신장이 큰 선수에게 유리한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신장이 작아도 빠르면 얼마든지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다. 신체적인 접촉이 많아 골대 밑에서는 큰 신장과 함께 힘을 가진 선수가 절대 유리한 경기이기도 하다.

농구경기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매우 빠른 속도를 요구한다. 축구와는 달리 선수들이 실제로 코트에서 뛰는 시간을 게임 시간으로 하고 있다. 뛰고 달리고 던지는 운동요소를 모두 갖춘 스포츠로 엄청난 체력과 운동량이 필요한 종목이다. 직경 45cm의 작은 바구니에 공을 넣어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경기 규칙의 대부분이 제한 시간으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볼을 소유한 팀은 자기 코트를 8초 이내에 벗어나야 하며 24초 이내에 공격을 마무리해야 한다. 따라서 경기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링 밑에 3초 이상 머물 수 없도록 해 선수들이 쉴 새 없이 코트에서 움직이도록 규칙으로 정해 놓고 있다.

신체접촉이 왕성한 경기의 특성 때문인지 여느 종목보다 스포츠맨십을 강조하는 규정이 녹아들어 있다. 개인의 반칙 숫자가 5개이면 퇴장을 당해야 하며 팀의 반칙이 쿼터별로 4개가 넘으면 5개째부터는 자유투를 던지도록 규정되어 있다. 고의적인 반칙에서는 U-파울로 자유투와 함께 공격권마저 넘겨줘야 한다. 

미국 프로농구에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매직 존슨과 마이클 조던이다. 일명 에어 조던으로 불릴 만큼 체공 시간이 길었던 장점을 이용해 시카고 불스를 명문구단으로 만들며 불세출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조던의 뒤를 이은 선수가 코비 브라이언트다. LA 레이커스 소속으로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농구에 최적화된 선수였다. 작지 않은 신장에 뛰어난 탄력과 스피드 그리고 공격적인 성향 등이 그를 세계 최고의 농구선수로 성장시켰다. 자신의 득점은 물론 동료의 득점을 도와주는 도움도 기록적이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미국 프로농구에서 18년 동안 올스타로 선발되었었으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비의 플레이는 그 자체가 환상적이다. 세대 차이 때문에 농구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보지 못한 농구팬들에게 코비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의 플레이를 알고도 막지 못하는 것이 코비의 득점력이다. 그가 혼자 한 경기에서 81점을 넣은 것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미국 프로농구의 대기록이 될 것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프로선수 생활을 더 연장할 수 있었음에도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해 농구팬들의 큰 아쉬움을 샀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스타 감독이 될 수 없다는 스포츠계의 속설이 있지만 많은 농구 팬들은 지도자로서의 코비를 보고 싶었다. 지도자로서도 성공의 길을 걷는 모습을 기대했다. 

그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달 26일 41세를 끝으로 사망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스포츠인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전용 헬리콥터를 이용해 딸의 농구 시합장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해 헬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그가 사용한 등 번호는 8번과 24번이다. LA 레이커스 팀에는 영구결번으로 남아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젊은 나이에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자신의 전용 헬기가 안개 속에 낮게 날다가 산에 부딪혀 추락한 것으로 추측된다. 안전사고는 예방이 가능한 사고여서 안타까움이 배가된다. 생존 시 숱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떠난 코비의 명복을 빈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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