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2월도 중순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계절의 순리를 너무나 잘 아는 자연은 기온이 급강하해 12월이 겨울임을 실감케 한다. 홍천군민 모두 월동준비 잘하셔서 추운 겨울을 안전하고 따뜻하며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폭설, 동장군 등으로 인한 어떤 자연재해도 발생하지 않길 기원한다.

과학이 발달해 자연재해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지긴 했으나 인간의 힘으로는 대처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겨울철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는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안전사고 발생 비율도 다른 계절보다 많다. 빙판이나 설상에서의 안전, 동상의 예방 등은 안전행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연말을 맞아 개인과 가정 그리고 직장은 물론 각종 기관과 사회단체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독일 속담에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출발과 과정이 좋다고 해도 끝이 좋지 못하면 실패한 일이 된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해야 하는 이유다.

마무리 정리에서 중요한 것은 꼼꼼함 못지않게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서두르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이제 20여 일 밖에 안 남았다는 조급함보다 아직도 20여 일이나 남았다는 여유를 갖고 차분하면서도 조용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한 해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하는 지혜로운 방법이 될 것이다.

요즘 홍천의 각종 연회장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행사가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송년회는 대부분의 사회단체에서 매년 정례행사로 실시해 오고 있다. 대부분 자체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고 불우한 이웃에 대한 따뜻한 성금전달이나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학습의욕을 고취시켜 주기 위한 장학금 전달 등도 병행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주 목요일 홍천군다문화가정후원회의 송년의 밤 행사는 훈훈하고 아름다웠다. 월남전참전용사회, 홍천군학원연합회, 홍천군태권도협회, 윤성일정형외과 원장님 등이 다문화가정을 위해 성금을 쾌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분들은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꾸준하게 성금 후원을 통해 우리 고장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생활을 돕고 있다.

특히 더 감동적인 것은 매월 일정액의 기부금을 회비로 납부하는 사회 각 계층의 후원자로 구성된 회원이 114명이나 된다는 점이며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분들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각박한 세태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이 샘솟고 삶에 향기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회단체들 중에서 가장 많은 회원 조직을 갖추고 있는 모임이 각급학교 출신들의 모임인 동문회다. 지난주 홍천고등학교 총동문회가 있었다. 이 모임에서도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성금으로 후원하는 졸업생들이 많았다. 자신이 꿈과 이상을 키웠던 모교의 후배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모습 또한 훈훈하고 아름다웠다.

우리 고장 홍천에는 다문화가정후원회나 동문회 외에도 주변의 불우한 이웃 또는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 단체들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업 활동을 통해 번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홍천이 추워지고 있으나 지역민들의 마음과 가슴에는 따뜻한 훈풍이 불고 있어 춥지 않다.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새해를 설계해야 하는 시기다. 모든 일에는 계획이 중요하다. 한 해 동안 추진했던 일에 대한 자체 평가를 실시하고 환류하여 미진했던 것은 보완하고 잘했던 것은 더욱 강화해서 특장점으로 부각시켜 나간다면 새해에 추진하게 되는 일들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연말 모임은 한 해를 아쉬움 속에 잘 보낸다는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한 해를 잊는다 해서 망년회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음주문화다. 음주로 인한 사고의 폐해는 너무나 크다. 지난해부터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 적용 중이지만 여전히 음주로 인한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말을 맞아 각별하게 유의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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