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의 해병사령관은 홍천고 출신 이승도 장군이다. 이승도 사령관은 홍천고 7회 졸업생이다. 홍천고를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중장까지 진급한 홍천고가 배출한 첫 장군이다. 그 이승도 장군이 요즘 화제의 인물 중심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존경의 대상으로, 북한 군부에서는 타도의 대상이 됐다.

이승도 장군은 지난 주 국회 국방위원회 해병대사령부 국정감사장에서 북한군을 우리의 적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남북 화해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애매한 입장에 있는 국방부장관의 입장과는 달리 국회의원들 앞에서 소신 있게 북괴군에 대해 「적」이라 말하는 기개를 떨쳤다.

이승도 장군은 국감장에서 서해 NLL 상에 있는 함박도에 대해 유사시 초토화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에 화력계획을 세웠다고도 당당하게 말했다. 이승도 장군 자신이 사단장을 맡았던 사단이 해병 제2사단이었다. 국감장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무사다운 기개의 장군이 국민들에게 무한 신뢰를 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우리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이승도 장군은 연대장 시절인 2010년 북괴군의 연평도 기습 포격 당시 연평부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즉각 K9포로 응사해 북괴군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해 추가 도발을 막아낸 용감한 군인이었다. 당시 북괴군은 170여 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로 연평도를 급습해 민간인 2명과 해병대원 2명이 전사했다.

요즘 북한이 미국과의 핵 협상이 결렬된 이후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터에 이승도 장군의 발언은 북한 당국의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됐다. 북한은 우리 민족끼리 TV를 통해 홈페이지에 이 사령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골수까지 동족 대결에 환장한 대결광신자’라고  몰아붙였다.

북한의 이러한 발표가 있자 이승도 장군의 기개를 높이 평가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진정한 군인으로 해병사령관 답다’라며 장차 국방부장관감이라고 격찬하고 나섰다. 이승도 장군이 우리 고장 출신이라는 것을 떠나 조국을 지키는 진정한 수호자라는 면에서 장차 국토 수호를 위해 더 큰 일을 하는 인물로 성장해 가길 바란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제재 속에서도 초지일관 미사일을 개발해 왔다. 우리 정부에서도 남북의 대결과 긴장보다는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며 북한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비무장지대의 GP를 남북이 함께 파괴하는 등 평화 무드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수차례 만남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쏘아 올리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미국에서도 강경 대응보다는 유연한 태도로 북한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재선에 도전하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트럼프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인 듯싶다.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 예선 경기가 열렸던 지난 주 평양경기에서는 월드컵 축구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 팀의 응원단이 참가할 수 없었음은 물론 무관중, 무중계 경기를 치렀다. 국제사회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다치지 않고 살아 돌아온 것이 다행’이라는 말에서 경기장의 분위기가 충분히 읽혀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정부는 북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대결이 아닌 화해와 평화를 지속하기 위한 처신이라고 생각한다. 금강산 관광이나 이산가족의 상봉도 연기만 지필 뿐 실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간절히 바라는 고성지역 주민들과 이산가족들의 속만 태우고 있다.

위정자들은 남북관계나 국제사회에서의 입장 등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마땅하다. 그러나 군인은 달라야 한다. 적을 적이라 하지 못하는 홍길동 같은 군부대라면 국민들이 더는 신뢰할 수 없다. 국가 안보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 평화는 강력한 국방력이 있을 때 유지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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