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황금색으로 물든 들녘이 깊어가는 가을임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여기저기서 기다렸다는 듯 가을맞이 축제들이 기지개를 켠다. 우리 고장 홍천에서도 사랑말국화한우축제를 시작으로 홍천인삼명품축제, 서석면 코스모스 축제 등이 열린다. 홍천군민 모두 축제를 즐기며 삶의 질을 한층 높이게 되기를 기대한다.

북방면의 사랑말국화한우축제는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개최하는 축제다. 규모는 결코 크지 않지만 내용이나 운영은 지자체 단위에서 개최하는 축제 못지않게 짜임새 있고 체계적이었다. 작은 예산으로도 얼마든지 멋지고 훌륭한 축제를 만들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의 축제라고 생각한다.

축제의 내용이 알차고 다양했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관리한 국화꽃 단지 현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다른 축제와는 완벽하게 차별화된다. 농촌생활 체험부스 운영은 어린시절을 농촌에서 보내고 출향한 인사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할 기회를 주었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옛 조상들의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

지역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사랑말국화한우축제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는 국화향기를 중심으로 한우 농가에서 직접 키워 식단으로 올린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랑말에서 생산한 오미자 등 각종 농산물을 판매해 해를 거듭해 갈수록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축제다.

이번 주 3일부터 열리는 홍천인삼명품축제는 인삼의 고장으로 자리 잡은 홍천을 대표하는 축제다. 6년근 홍천인삼의 탁월한 효능을 알고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찾는 축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의 수익을 높이기 위한 기능과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유지 증진하기 위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건강의 유지와 증진에 있다. 백세 인생이라 하지만 몇 살까지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다. 따라서 사람들은 운동과 먹거리에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여기서 한국인의 건강식품으로 인삼이 각광받게 되었다. 그것도 효능이 큰 6년근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홍천인삼명품축제는 어느 축제보다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축제인 만큼 친절한 손님맞이를 하려는 주인인 지역주민의 자세가 필요한 축제다. 인삼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한우, 잣, 쌀, 단호박, 사과, 오미자, 블루베리 등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0월11일부터는 서석면의 코스모스 축제가 개최된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코스모스를 테마로 한 축제는 다른 지역에서도 개최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서석면에서 개최되는 코스모스 축제는 차별화되기에 충분하다. 먼저 코스모스 꽃이 장관을 이룬다. 자연적이지 않고 인위적으로 꽃 단지를 조성한 것에서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강변도로를 따라 길게 조성된 코스모스 꽃길은 다소 도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도 하지만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꽃이 피는 시기를 조정해 꽃들이 축제 기간 중에 만개하도록 해 놓은 것도 내방객들을 위한 주최 측의 노력이 돋보인다. 곳곳에 포토존을 만들어 놓아 아름다운 추억을 마음껏 담아 갈 수 있다.

10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크고 작은 우리 고장의 축제를 맞아 축제의 주인인 우리 지역주민이 먼저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즐길 때 더 많은 외지인들이 참여하게 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삶이지만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여유를 갖고 가을을 만끽하길 기대한다.   

가을에는 우리 고장에서만 축제가 열리는 것은 아니다. 횡성, 인제, 춘천 등 우리 고장을 둘러싸고 있는 인근 지역에서도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살린 축제들이 줄을 이어 개최된다. 가급적 다른 지역의 축제에도 참석해 우리 지역을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감상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가을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보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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