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소방서 이전 추진사업이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홍천소방서 신축 청사는 연면적 3000~3500㎡ 규모의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조성되며,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로 총 96억이 투입되는(도비 48억, 군비 48억) 사업이다.

홍천군과 홍천소방서는 지난 9월11일 홍천군의회에서 소방서 이전 부지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으나 의원들이 부지 확보로 지연되는 것에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2015년부터 홍천소방서 이전을 추진하는데 아직도 부지를 확보조차 못한 것은 홍천군 행정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다.

홍천군은 지난 4년간 홍천읍 검율리, 북방면 지역 등의 부지를 물색했지만 토지매입, 군부대 등으로 모두 무산되고 현재 태학리 부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토지주와 채권자 간 문제로 9필지 중 4필지는 개인소유로 현재 일부는 경매가 진행 중이라 부지를 사들이지 못하는 답보상황이다.

현재의 홍천소방서는 1992년 신축해 27년간 사용하고 있으나 소방력 증가, 청사 노후 및 협소와 소방수요에 맞는 청사 확보로 대국민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 이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서 이전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홍천군에서 부지 확보를 적기에 못하면서 더욱 증가되는 소방수요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서비스 대상인 군민들이 서비스를 적기에 받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피해 아닌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이호열 군의원은 “토지매입에 신중을 기해줬으면 한다. 문제가 있는 장소를 선택해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이번 부지가 3번째”라고 하면서 “부지 확보가 안 되서 진행이 안 되는 사업에 예산을 배정했다가 사용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데 예산을 심의하는 의원들의 입장이 무엇이 되느냐”며, 홍천군 행정 추진력의 미진함을 지적했다.

허남진 군의원은 “소송이 쉬울 것 같으면 경매까지 안 갔을 것이다. 토지주와 채권자 사이의 금액에 차이가 있어 발생한 것인데 쉽게 해결될지 의문이다. 내년 3월까지 안 끝나면 또 다시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토지매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공군오 군의원은 “다음부터는 부지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약속을 받아야 하고 이번에 결말을 봐야 한다”며, 사업추진의 지지부진함을 지적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채권을 해소 못할 경우 채권을 인계받고 소유권을 이전받아 토지를 매입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면서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부지매입에 하자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천군에서 부지 확보를 위해 당초부터 최소한 2안 이상을 만들어 추진했어야야 부지 확보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단일안을 놓고 협의하다 안 되면 다른 곳으로 선정 추진하는 방식은 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고 향후 토지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추진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태학리 부지의 경우 토지매입에만 30여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방면 등의 토지가격은 15억-20억 원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나 현부지 매입에 10억 원 이상 고가로 매입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결국 치밀하고 명확한 계획 수립 없이 사업을 추진한 결과 토지 매입 기간이 늘어나고 토지 매입에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더욱이 홍천군에서 부지 확보를 못해 지지부진하게 사업이 추진되는 동안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소방서비스는 그만큼 늦춰진 결과가 됐음을 깊이 인식하고 홍천소방서 이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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