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일은 11월 14일이다. 이제 앞으로 백여 일 남았다. 수능시험을 치르게 될 우리 고장 홍천의 고3학생들 모두 체계적으로 마무리를 잘해서 자신이 원하는 성적 이상의 결과를 얻길 응원한다. 세상에 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땀 흘린 만큼,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진리다.

한때 고3 학생들 중에 ‘백일주’라는 왜곡된 문화가 있었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에 올인 해야 했던 과거 학생들의 일탈된 그릇된 행동과 돈만 벌면 된다는 잘못된 상혼이 만들어낸 문화였다. 관계당국과 어른들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이제는 자취를 감췄지만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고3 학생들은 대학입학전형 중 수시전형 준비에 뜨거운 여름을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학급 담임선생님과 지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 위해 왕성한 상담을 바탕으로 전형별로 면접 준비, 자기소개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을 기간이어서 자칫 수능준비에 소홀할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수능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시전형의 절대적 기준이 되는 학교 내신 성적은 이미 고3 1학기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완성된 내신 성적을 토대로 자신이 선택한 전형 방법에 따라 면접이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제시한 수능시험에서의 기준 등급을 통과시켜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수능시험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요즘 수시전형에서는 수능시험의 성적을 과거처럼 모든 교과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대학과 학과에 따라 학교 측에서 제시한 일부 교과의 성적만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수험생이 자신 있는 과목 또는 대학에서 제시한 과목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고3 학생들은 학교 교과 선생님들의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다. 학교에서는 이미 진도를 모두 마쳤을 것이고 선생님들은 반복적으로 종합 정리를 하는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자신만의 학습방법으로 마무리 정리를 하는 학생도 있겠으나 그동안 지도해주신 선생님과 함께 마무리 정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동안 실시했던 모의고사나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의 오답노트를 중심으로 남은 기간 동안 총정리를 하는 방법도 좋은 학습방법이다. 그동안 출제됐던 기출문제를 살펴보며 학습하는 방법도 좋다. 물론 기존에 출제되었던 문제가 다시 출제되는 경우는 없다. 수능시험의 유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고3 학생들은 수시전형에서 모두 여섯 개 대학에 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게 되면서 이미 대학생이 된 듯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대학생은 대학에 입학해서 시작되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의 과정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것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수능 이후의 고3 학생들을 위해 운전면허시험이나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위한 기회를 만들 계획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제대로 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운전면허나 컴퓨터 자격증 시험 준비는 그동안 암묵적으로 실시돼 왔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위해서는 3학년 2학기를 정상화하기 위한 대입전형 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사실상 5학기제라고 봐야 한다. 3학년 1학기 성적만이 대입에 적용되면서 2학기는 형식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인 셈이다. 수능시험 이후에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고3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모는 것이 전산화되어 있는 디지털시대에 11월 수능만을 고집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 중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꿈이 있는 고3 학생이라면 이열치열의 자세로 책과 싸우고 더위와 씨름해야 한다. 어쩌면 인생의 진로를 좌우할 수능시험이 백여 일 남았다. 형설의 공을 쌓아 온 우리 고장 고3 학생 모두 효율적인 마무리 학습으로 수능시험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꿈을 이루길 바란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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