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오는 5월31일부터 6월4일까지 제54회 강원도민체육대회가 홍천군에서 열린다. 14년 만에 개최된다. 도내 18개 시군이 겨루는 체육대회다. 대회방식은 1부와 2부로 나눠 1부는 시 중심으로 단 홍천은 군이지만 1부에 속해 매년 중위권의 실력을 발휘해왔다.

경기장은 홍천관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되 시설 자체가 없는 종목은 인근의 시설을 활용한다. 승마(춘천)나 사이클(양양) 사격 등은 홍천이외의 경기장을 이용 분산 개최한다.

선수는 중학교 이하는 빼고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등으로 구분 개최 후 합산 총점제이며 장애인대회는 별도로 체전이 끝난 후 6월12일부터 3일간 개최된다. 선수의 구성은 엘리트 중심의 아마추어 선수들이고 생활체육에서도 우수경력자는 참여할 수 있는 체전이다.

강원도의 인구는 실거주인구가 약 150만여 명이다. 유동인구와 외지 거주자들까지 치면 200여만 명이고 홍천의 인구는 현재 69,900여 명이다. 7만선이 2019년 상반기에 깨졌다. 한때는 1965년(제5회 홍천군 통계연보) 127,769명이었고 1966년 (홍천군향토지 홍천교육청 발행)에는 132,088명으로 홍천군 인구가 최고 정점이었다. 그 후 서울과 수도권으로 매년 이주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50여년 만에 인구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어쨌든 이런 인구 변화 속에 강원도민의 큰 잔치인 시군대항 체전이 우리고장에서 두 번째로 치러진다는 것은 크게 반길 일이다. 체육대회 기간에는 외지의 손님 수천 명이 홍천을 방문한다. 평소에 즐겨하는 운동도 있고 체육대회에만 겨루는 경기도 있다. 군부대가 주둔한 지역은 직업군인으로 그 지역에 주소와 근무를 하는 부사관이 주민과 같이 참석할 수 없다. 물론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불행하게도 우리 홍천에는 대학이 없어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군으로서 당당히 시와 겨뤄 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홍천은 6.25 한국전쟁 직후부터 학교를 중심으로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1950~60년대 이후까지 살펴보자. 50년대 초 홍천농고 출신 이장우 역도선수는 아시아경기대회 플라이급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땄다. 그 후 홍천농고는 많은 선수를 배출해 국내 정상급 선수를 배출했으며 그 바통을 이어받아 홍천고등학교에서 역시 권투와 역도를 장려해 한국 대표선수를 길러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 선수가 있다.

홍천농고에는 복싱선수도 많았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도 많고 실력도 좋았다. 최승록 이세춘 이병태(이안사노) 김대식 등등 많은 선수가 아마와 프로 무대에서 빛냈다. 특히 홍천농고 민기홍 사이클 선수는 한국대표로 활약해 아시아 금메달을 땄고 남면 양덕원의 강원정보과학고(전 양덕상고) 여자 사이클부에도 강원도 대표가 여럿 있었다.

홍천여고의 펜싱부가 전국우승을 했고 특히 여고 탁구부는 선수 출신으로 국제심판을 두 명이나 배출했다. 이광호(89세) 씨는 대학생 아시아경기대회 높이뛰기에서 금메달과 스페인의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4위를 했다. 이밖에도 태권도 스케이트 수영 테니스 배구 등등 우수한 선수들이 많았다.

강원도민체전이 열리는 한 주 동안 선수들은 물론 군민이 하나가 돼서 손님들을 맞이해야 하겠다. 친절은 물론이고 청결 질서 배려 등 개최지 주민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 14년 전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만큼 더 성숙한 군민의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군민은 경기장을 많이 찾아가 선수들을 격려해야 하겠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관람과 경기를 한다면 경기력 향상도 높아질 것이다. 경기장에 관중이 없다면 자칫 그들만의 잔치가 될 우려도 없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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