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이 시작됐다. 5월은 푸르름을 상징해 청소년의 달,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등으로 가정의 달이라 불리기도 한다. 철쭉이 산하를 아름답게 수놓아 1년 열두 달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다. 기온도 늦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라 사람이 활동하기에 가장 편안한 기온이어서 계절 중 으뜸가는 계절로 평가 받는다.

가정의 달을 맞아 4차 혁명으로 불리는 인공지능시대의 새로운 가정에 대한 성찰을 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이미 현재의 가정은 철저하게 한 세대 중심이다. 농경사회에서 급속하게 산업화를 거쳐 지식정보화와 인공지능시대로의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가정의 역할과 기능이 과거와는 사뭇 다르게 되었다.

가정은 1차적인 사회집단이었다. 부모와 자녀로 구성을 이루거나 한 세대를 더해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구성을 이뤘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녀가 성장하기만 하면 빠르게 부모로부터 독립을 해서 분화한다. 1인이 사는 세대수도 증가하고 있다. 식당이나 커피전문점 등에 가면 1인용 식탁이 준비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실 때 상대가 있거나 집단을 이뤘었으나 이제는 혼자서 조용히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누구로부터도 간섭을 받지 않아 좋을 뿐만 아니라 가재도구가 1인용으로 일반화되어 있어 최근 젊은이들에게 혼자 생활하는 것이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같은 집에서 의식주를 함께하면서도 생활하는 시간과 삶의 패턴은 제각각이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가족이란 대화를 자주 나누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 함에도 바쁘다는 이유로 대화가 없고 자기중심적인 생활을 한다. 함께 저녁식사를 해도 숟가락 놓기가 무섭게 가족이 아닌 스마트폰과의 대화를 나눈다.

가정은 구성원 모두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야 한다. 이해, 배려, 양보, 상호존중, 사랑이 넘쳐나고 행복이 샘솟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구성원 모두가 서로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건강한 가정을 위해서는 가족 간의 대화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많은 시간이 아니라 작은 시간이라도 공통의 소재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소재는 생활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대화의 방법 중 자녀들의 이야기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어린 자녀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주어야 제대로 된 대화와 소통이 가능해진다.

5월 한 달 만이라도 가족 간 작은 이벤트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영화관람, 외식, 간단한 여행 등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짧고 간단한 이벤트를 통해 가족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본다. 멀리 있는 유명 관광지를 찾는 여행보다 마을 주변에서 가까운 유원지 등을 찾는 여행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등 특별함이 있는 날은 자녀, 부모님, 선생님, 부처님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갖거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 가정의 달을 맞아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서로 존중하며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기회로 삼는다.

가정의 달 5월엔 반복되는 가정 파괴범들의 끔찍한 범죄 뉴스가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가슴 따뜻한 가족애를 나누는 가정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도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텔레비전에서도 공익광고 등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건강하고 안정적인 가정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 

시대가 변하고 세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변화를 인정하면서 가정의 행복을 찾고 만들어가야 한다. 저절로 오는 행복은 없다. 만들어야 한다.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행복의 크기가 더욱 커지고 행복의 기간이 더 길어진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홍천군민 모두 행복한 삶이되기를 응원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