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와 함께 매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고장 출신 이승도 장군이 군 장성 인사에서 해병대 사령관으로 승진하게 됐고 지난주 취임식을 가졌다는 소식이다. 이번 승진으로 이승도 장군은 해군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하게 됐으며 군 최고 계급인 대장 진급으로의 길이 열리게 됐다.

해병대는 넓은 의미에서는 육, 해, 공군으로 구분할 때 해군으로 분류되지만 부대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수부대다. 그동안 해병대에서는 중장이 사령관으로 가장 높은 최고 계급이었다. 하지만 국회에서 해병대 출신도 대장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 통과됐다. 따라서 군 최고의 영예인 대장에 진급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그동안 우리 고장에서는 많은 군 장성들을 배출했다. 동면 성수리 출신인 민경배 육군대장을 비롯해 육군 장군을 다수 배출했지만 해군에서는 이승도 장군이 첫 번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승도 장군은 우리 고장이 키운 인물이다. 홍천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사령관까지 진급했다.

이승도 장군은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을 때 연대장으로 복무하면서 즉시 K9포로 대응 사격을 실시해 북한군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해병대 사단장과 작전통으로 이순신의 후예로서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가 이번에 승진해서 해병대 최고의 수장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해병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해군이다. 월남전에서 귀신도 잡는다는 명성을 얻을 만큼 신출귀몰한 전투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군부대다. 남북이 분단된 조국의 현실 속에서 서해의 백령도, 연평도 등 섬들을 직접 지키고 있는 병사들이 대부분 해병대 병력들이다.

해병대는 그 부대의 임무와 특수성에 따라 전역 후에도 해병전우회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인 모임을 지속하면서 선후배 간 돈독한 전우애를 나누며 사회봉사는 물론 위기 상황 발생 시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동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만들어진 구호가 ‘한번 행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호다.

해병대 사령관의 배출은 개인의 영광은 물론 지역의 큰 영광이다. 이제 홍천에서는 육군에 이어 해군에서도 사령관을 배출하는 영광을 얻었다. 장차 공군에서도 장군이 배출되고 사령관까지 승진하는 인물이 나온다면 명실공히 육해공군 사령관을 모두 배출하는 지역이 될 것이다. 현재 공군에서도 영관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천출신들이 있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 공부한 인물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은 지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주는 동기부여의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만큼 학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 요즘 학습에서 가장 중요시되고 우선시하는 것이 동기부여다.

이미 이승도 장군은 그동안 자신의 모교인 홍천고등학교 후배들에게 큰 기여를 해왔다. 국방부에서는 매년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장군을 배출한 학교 졸업생에 한해 모범학생을 선정해 육해공군 참모총장상을 시상해 왔고, 홍천고에서는 이승도 장군이 준장으로 진급한 이래 매년 해군참모총장 표창장을 전수받는 영광이 주어지고 있다.

이승도 장군이 여기까지 오기에는 무수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혜롭게 극복해 가며 오직 국가에 충성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외길을 걸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날에 더욱 탄탄대로로 승진해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해군참모총장 표창장을 후배들에게 시상하는 날이 오길 기원해 본다.

최근 남북이 화해무드를 타면서 군대 문화에 변화가 거세게 일고 있다. 하지만 평화는 강력한 국방력이 확보될 때 가능한 일이다. 조국의 남북분단은 물론 통일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열강들에게 둘러싸여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하는 처지의 나라다. 우리 고장에서 배출한 사령관이 큰 역량을 발휘해 향토를 더욱 빛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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