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이 계속되고 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미세먼지로 집밖 나들이가 여의치 않기는 하지만 홍천군민 모두 산과 들을 아름답게 수놓는 봄의 전령사인 꽃들의 화사한 자태를 감상하면서 새봄을 희망차게 맞이하기를 기원한다. 기상청의 예보에 의하면 금년은 예년에 비해 십 여일 정도 앞당겨 봄꽃들이 만개할 것이라고 한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의 특성은 빠른 변화다. 세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의 변화가 군 장병들의 병영생활 문화의 변화다. 금년부터 평일 외출이 허용됨에 따라 홍천읍내 시가지가 평일에도 군 장병들이 활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홍천의 상경기가 확 살아나는 분위기다.

홍천은 어쩔 수 없이 군이 산업인 고장이다. 우리고장뿐만 아니라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군 장병이나 면회객을 이용해 그동안 주말에나 집중적으로 경제행위를 했던 숙박, 식당 중심에서 이제는 평일에도 다양한 분야의 상점으로 확대되어 매출액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군 장병들의 위수지역 제한이 풀렸다. 홍천군에 주둔하고 있는 장병들이 춘천, 원주는 물론 심지어 서울까지도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다. 따라서 군 장병들이 홍천에 머물면서 먹고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 프로그램 등이 있어야 한다. 비록 네 시간의 짧은 외출시간이지만 잘 활용하면 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주말에만 이루어졌던 면회가 이제는 평일에도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이나 연인들이 장병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군 장병뿐만 아니라 면회객들을 상대로 하는 볼거리, 먹거리, 머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해야 한다. 지자체에서의 연구도 필요하지만 번영회를 중심으로 한 사회기관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홍천군에서는 우리고장을 대한민국대표 건강놀이터로 만들겠다고 한다. 구호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군 장병들은 철저하게 신세대들이다. 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한 놀이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군 장병들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유치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대인관계에서 중요시 하는 것이 친절이다. 친절한 사람에게는 정을 주지만 불친절한 사람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을 뿐만 아니라 두 번 다시는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친절해야 한다. 반대로 지역주민들은 군 장병들이 버릇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고객이고 ‘갑’이다. ‘수고한다’는 격려와 위로의 말과 함께 친절하게 대해주어야 한다.

전문 모니터단 운영으로 장병들의 요구를 수시로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요구는 다양하고 솔직하다. 무엇을 원하는지, 불편한 것은 무엇인지,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장병들의 눈높이에서 찾고 개선해줄 필요가 있다. 설문지를 통한 조사 방법도 있고 온라인을 통한 방법도 있다.

지금 당장 군 장병들의 외출이 지역에 주는 경제적인 효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전역 후 홍천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군부대 시절의 향수를 느껴 다시 찾는 고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는 처지의 입장에서 보면 절실한 문제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군 장병들의 병영문화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평일 외출이 허용됨은 물론 주말에는 핸드폰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장병들의 외출 시간에는 어떤 종류의 안전사고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 문제가 될 경우 장병들의 외출이 제한되거나 아예 없어질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장병들의 평일 외출로 침체되었던 지역의 상경기가 활성화되고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활보로 활기찬 고장 즉 젊음이 살아 있는 활기찬 홍천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상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