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얼어붙었던 대지에 봄기운이 움튼다. 얼음장 밑의 물 흐르는 소리가 봄의 전령사 노릇을 한다. 3월이 시작됐다. 2월말 미국과 북한의 수뇌부들이 베트남에서 평화를 이야기했으나 결렬됐지만 봄에 대한 희망의 기대가 더욱 커진다. 오는 봄과 함께 남북평화 분위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3월은 우리나라 각급 학교들의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다. 항상 첫 도전의 출발은 설렘으로 시작한다. 금년에는 1일이 금요일인 탓에 예년에 비해 출발일이 늦다. 따라서 월요일인 4일이 입학식 등 학사일정의 시작일이 됐다. 우리 고장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는 모든 학생들이 원대한 포부를 갖고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해가는 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안타까운 것들 중 하나가 아이들이 꿈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물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꿈을 갖게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쉽지 않다. 중학교부터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되어 일정한 시간 수업을 하거나 상담활동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아이들이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지 않다.

꿈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대단히 크다. 꿈의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꿈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큰 꿈도 중요하지만 작은 꿈도 소중하다.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꿈이 수시로 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내일 당장 꿈이 바뀌더라도 오늘의 꿈은 갖고 있어야 한다.

꿈은 자신이 꿔야 한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강제로 꿈을 꾸게 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다. 아이가 이렇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곧 부모의 꿈이다. 스스로 꿈을 꿀 수 있는 여건을 부모가 만들어줘야 한다. 독서를 많이 하도록 하고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처음 학교가 유치원이다. 유치원은 놀이 중심이지만 초등학교부터는 학습이 중심이다. 학습을 하면서도 친구들과 보다 많이 어울려 놀아야 한다. 많이 어울려 노는 학생이라야 사회성이 강화되고 창의력이 신장된다. 물론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과정이 기초, 기본과정이므로 완전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학교부터는 교과마다 가르치는 교사들이 전공교과 교사들이다. 선생님들이 충분히 설명해 주지만 자기스스로 학습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중학교 2학년 과정에 자유학년제가 있어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일반계고와 특성화고 등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다.

고등학교는 일반계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1학년부터 조기에 선교선과를 하고 맞춤형으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의 전형방법에 맞춰 스펙을 쌓으며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간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내신성적 관리와 비교과의 활동 내역을 충실하게 관리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교교육활동에 충실하게 참여해야 한다.

교과성적관리와 수능시험에 대비해 학교에서 실시하는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에 적극 참여한다. 정규교과 수업만으로 학습 완성도를 높이기 어려운 것이 학교 교실의 현주소다.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수업 받은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번 들었다고 모두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자율학습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은 취업에 필요한 교양을 갖추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사회는 자격증 시대다. 아무리 그 분야에 뛰어난 기능을 갖추고 있어도 자격증이 없으면 설자리가 없다. 유사한 분야에 자격증을 많이 취득해 놓는 것도 취업이나 직장생활에 절대 유리하다.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자기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처럼 교수님들이 챙겨주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도서관 또는 강의실에서 전공분야의 탐구에 진력을 기울여야 한다. 직업인과 사회인으로서의 교양을 갖추는 일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다. 우리고장 학생 모두 시작을 잘해 즐겁고 보람된 학창시절을 보내길 기원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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