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앞에서도 말했지만 1960년대에는 우리 군내에 군지부와 각 지소가 3개 있었다. 화촌면 성산지소 서석면 풍암지소 남면의 남면지소였다. 그러다가 조직의 개편에 따라 소재지 지역농협으로 모두 장부상 원가로 모든 재산(토지 건물 등)을 넘겼다.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은 생산자 위주로 구성됐다. 농업인(경종업) 중심의 농업협동조합과 어업협동조합이 큰 주류이고 농업협동조합 내에 계통적으로 원예조합 능금조합 인삼조합 등등이 있으나 우리지역에는 농협과 인삼 축산 세 분류의 직능별 조합이 있다.

인삼조합은 1970년대 설립됐고 축산은 1960년대 말에 설립됐다가 1970년대 말 농업협동조합에서 분리돼 별도 중앙회가 설립 운영되다가 2010년경에 다시 중앙농협과 통합 운영돼 지역축산농협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찌 보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앙회 조직이 바뀐 모양새가 됐던 것이다.

1967년에 농협중앙회 공채로 입사해 1997년에 퇴직한 필자는 농협의 발전에 직접 관여한 산증인의 한사람으로서 사실에 입각한 이 기고문을 쓸 수 있어 자랑스럽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 관내 농협 발전에 기여한 수많은 조합장들과 전무 상무 등 간부직원들과 중앙회(군지부) 지부장 등 수많은 동료 지인들의 활동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중앙회 군지부(현 농협은행)는 전국 계통조직으로 구성돼 전체 직원 40여 명 중 반 이상이 타시군도별 출신들이었다. 멀리는 제주도 부산 전남 경남 충청 대구 서울 강화도 등등 전국의 금융인재들이 모여서 일을 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 관내 지역농협은 인사 운영에는 독립법인체로서 인사이동이 안 되고 있어 퇴직 동인으로서 안타까운 면도 있다.

왜냐하면 인사교류가 있어야 자기발전은 물론이고 조직의 발전도 있는데 한 곳에만 있게 되면 견문도 한정되고 업무추진 내지 개혁도 한계점에 있어 조합 간 교류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우선 처우가 조합마다 약간씩 다르고 근무여건도 다르고 노사 간의 합의가 쉽지 않다고 한다. 모두 현실적으로 맞긴 한데 어쨌든 인사는 최고 경영자의 고유권한인 만큼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 보다.

협동조합의 목적은 1인은 만인을 위하고 만인은 1인을 위한 말 그대로 협동 그 자체이다. 세계의 석학들은 말한다. 이 지구상의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제도는 협동조합뿐이라고. 자본주의는 좋긴 한데 빈익빈 부익부의 원천이고 공산주의(사회주의)는 이론은 그럴싸한데 현실이 전혀 맞지 않는다.  평등과 공동생산 공동소비를 주장하지만 극빈으로서의 평등은 있을 수 있지만 부의 실존으로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 제도의 장점만을 딴 것이 협동조합주의인데 이 또한 사실대로 하기가 그리 수월치 않은 제도이다.

그러나 경제적 약자들이 똘똘 뭉쳐 대자본가에게 대항할 수 있는 길은 협동조합이 최고이다. 협동조합의 발상지는 독일과 영국이다. 우리나라에는 100여 년 전에 들어와서 현재까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현재 협동조합이 잘 되는 나라는 이스라엘이고 유럽의 국가들이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실시하고 있는 협동조합과 공산(사회)주의 나라에서 실시하는 협동조합은 이름은 같으나 그 근본은 완연하게 다르다. 공산주의의 협동조합은 근로를 목적으로 노동조합이 국가 주도로 결성된 공동생산 공동분배이고 자유민주주의 협동조합은 판매와 생산자 위주로 조직된 임의단체이다.

황금돼지해는 백년에 한번 오는 해다. 새 봄과 더불어 우리지역 조합들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는 날이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는 모르지만 진정으로 조합을 위하고 조합의 발전과 임직원의 화합과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훌륭한 인물이 당선됐으면 하는 것이 같은 동인과 조합원의 한사람으로서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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