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다. 홍천의 수은주가 40도를 넘기는 진기록도 있었다. 겨울이  시작되고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날의 폭서를 잊어버렸다. 인간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항상성을 가진 동물이기도 하지만 여름 무더위를 잊고 사는 것은 불끈 달아오르다가 쉽게 식어버리는 냄비근성도 한 몫 한다는 생각이다.

자연의 섭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찾아온 겨울철이다. 지혜롭게 겨울을 이겨내면 따뜻한 희망의 봄을 맞을 수 있다. 홍천군민 모두 찬바람과 낮은 기온의 추위를 동반하는 겨울을 잘 이겨내시기를 바란다. 겨울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것은 건강관리다. 빙판 길의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게 됨에 따라 운동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인간은 곰이나 뱀처럼 동면하는 동물이 아니기에 실내에서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생활은 건강에 적신호를 가져오는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따라서 실내에서도 할 수 있는 건강증진 운동방법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실내운동 방법으로는 맨손체조를 비롯해 스트레칭 등 많은 운동 방법이 있다. 팔굽혀펴기나 앉았다 일어서기, 윗몸일으키기 등으로 근육운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런닝머신을 설치하면 실내에서도 심폐운동도 가능해지나 거주 공간이 아파트일 때는 아래층에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좁은 공간의 의자에 앉아서 하는 운동도 많이 있다. 기지개켜기, 등 뒤로 젖히기, 윗몸 앞으로 숙이기 등도 반복적으로 실시하면 큰 운동량이 될 수 있다. 방에서 제자리걸음 걷기로도 충분한 운동량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창문을 자주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 주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

최근 주거 환경의 대세가 아파트다. 아파트에서의 가장 좋은 운동방법은 계단 오르내리기다. 계단 오르기는 다리의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은 물론 심폐기능 향상과 혈액순환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대부분 2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여서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라 운동량이나 운동 강도를 조절하기에도 좋다.

아파트에서 계단을 내려오는 것은 다리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오르기는 계단을 이용하고 내리기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운동능력과 건강의 정도에 따라 오르내리기 반복 횟수를 조절하면 된다. 바람도 없고 조용해서 운동하기에도 정말 좋다. 따라서 아파트 계단은 주민들에게 훌륭한 겨울 운동장소가 된다.

체육관에서 하는 실내운동도 좋다. 최근에는 주거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목적체육관이 건립돼 있어 탁구 등 실내 운동을 할 수 있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도 대부분 체육관이 있어 배드민턴이나 배구, 농구 등 격렬한 운동은 물론 걷기나 달리기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으며 수영장도 계절에 관계없이 운영된다.

춥다고 집안에 웅크리고 있는 것보다 과감하게 집밖으로 나와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걷기 또는 빙판위에서 얼음지치기 등도 좋다. 최근에는 방한복의 기능이 향상돼 실외에서도 추위를 느끼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다. 장갑, 귀 가리개 등은 필수 복장이다. 다만 실외 운동 시에는 다양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고 오래하지 않도록 한다.

이제는 누구나 원하든 원하지 않든 특별한 사고나 질병이 없으면 백년을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됐다. 몇 년을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누구나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에 계절을 따지던 시대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다. 과일이나 채소에 계절이 없듯 운동에도 계절이 없다.

운동은 누가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좁은 공간과 짧은 시간에도 땀을 흘리며 얼마든지 운동을 할 수 있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실시할 때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기해년 새해 겨울운동으로 홍천군민 모두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되길 소망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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