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졸업식 시즌이다. 이미 졸업식을 마친 초·중·고등학교도 있다. 금년부터는 1월 이내에 모든 학사일정을 마치도록 되어 있는 도교육청 방침에 따라 강원도 내 초·중·고등학교는 1월 중으로 학교의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따라서 소정의 과정을 모두 마친 졸업식과 1년의 학년별 과정을 마친 종업식을 1월 달 내에 하게 된다.

 주지하다시피 졸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졸업은 정해진 소정의 교육활동 과정을 모두 마쳤음을 의미할 뿐이다. 오히려 새로운 과정에 도전을 하는 시작이 곧 졸업이다. 새로운 시작은 졸업을 맞기 전 정해진 과정을 거치면서 익혀온 인성, 학력, 경험, 능력 등이 바탕이 된다. 그럼에도 당사자들은 졸업을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졸업을 끝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들이 졸업식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잘못된 문화가 있었다. 해방감을 지나치게 노출해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고, 폭력을 저지르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이 있어 국가 사회적인 문제가 됐었다. 그동안 교육당국은 졸업식 문화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고 이제는 학교별로 특색 있는 졸업식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새로운 도전은 특성화고등학교를 제외하고 나면 대부분 학교 급을 달리할 뿐 학업의 지속이다. 초등학생은 중학교에서, 중학생은 고등학교에서, 고등학생은 대학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따라서 다음 단계에서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졸업을 하기 전 과정에서의 학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부족한 교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보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족한 상태로 새로운 과정에 임하게 되면 그 적응 과정이 어렵고 힘들 것은 너무나 뻔한 이치다. 요즘 모든 것이 학력으로만 좌우되는 시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소질을 찾고 꿈을 키우는 것이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기 위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학업을 지속해야 하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정점에는 대학이 있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 맞춤형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야 한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도전은 젊은이의 특권이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도 아름답다. 실패를 했다면 무엇인가에 도전을 했다는 증거가 된다.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은 설렘과 신비감도 함께 가져야 한다. 매사에 준비를 하고 시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적응과 성과에서 큰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이 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소기의 과정을 이수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조력자들이 있다.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 정성과 사랑으로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특성 중 하나가 고마움에 감사할 줄 잘 모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배움터였던 학교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교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같은 또래의 동창들과 함께 어울려 꿈과 우정을 나누며 공부한 삶의 터전이 학교다. 훗날 크게 성공하게 되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주었던 학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어야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도전하는 홍천의 청소년들이 보다 큰 꿈을 꾸며 힘차게 도전하고 열정으로 뜻을 이뤄내기를 응원한다. 미래는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세상에 절로 이뤄지는 것은 없다. 땀과 눈물 그리고 열정을 필요로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졸업과 새로운 시작의 간극이 예년에 비해 많이 넓어졌다. 1월에 졸업하고 3월에 입학이 되기 때문이다. 한 달이 넘는 이 공백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평생의 삶을 좌우할 수도 있다. 홍천군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방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미래를 위한 준비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를 챙겨야 하는 것은 부모들의 몫이라고 믿는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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