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지막 거래일을 얼마 안 남기고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여전히 혼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가 나오긴 했지만, 연말이란 특징을 고려한 주가 방어 차원이라 생각한다. 중기 시황은 여전히 변화 없고 단기는 잘해야 혼조세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절대로 무리할 필요가 없다. 기본 전략은 지난주와 같다. 혹시라도 테마주 등에 투자를 원하는 독자라면 손절매 기준은 -5% 정도로 짧게 대응하고 절대로 비중은 많이 실으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지난주는 2018년 주요 이슈를 꼽아봤다. 이번 시간에는 내년도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 점검해야 할 이슈를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독자들도 많이 예상하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의 연결 선상에 있는 상황이고 표면적으로는 지금이 휴전상황이지만 지식재산권 분쟁, 해킹 혐의 기소, 티베트 방문권 등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협상 기간은 상당히 오래갈 것이고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고, 져도 진 것 같지 않은 그런 상황에서 협상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두 번째는 미국 FOMC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신흥국들과의 금리 차이이다. 최근 국제결제은행인 BIS에서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채권 발행이 급증한 것에 대해 경고했다. 이와 함께 신흥국에서도 달러 채권 발행이 증가하며 글로벌 부채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를 돌파했다. 기축통화 국가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면 신흥국 기업과 민간 부분의 부채 증가를 일으키게 되고 재정 건전성 악화와 국가 신용도 추락 및 이자 상환 부담 가중이란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내년도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한 FOMC의 앞으로의 결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글로벌 투자 시장의 심리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세 번째는 영국 브렉시트 관련 이슈이고 정확히 '노-딜-브렉시트' 여부이다. 3월 29일로 예정한 영국의 EU 탈퇴를 두고 EU와 협상을 못 하고 브렉시트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영국 총리실에서 내각회의 이후 '노딜 가능성이 거의 없다'라는 문구를 브렉시트 안내 책자에서 삭제하기로 밝히면서 이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노-딜-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단기적인 경제 충격뿐 아니라 영국의 경제 성장률도 1%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은 한국, 미국 그리고 북한 간의 비핵화 협상 및 종전협정 관련 내용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남북, 북미 간 위기가 고조되었는데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관계가 급히 진전되었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계 자금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주요 이슈 중에 하나가 북한이란 지정학적 위협이었다. 만약, 남북미 간에 관계 개선이 본격화된다면 국내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너무나 큰 호재가 될 것이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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