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경기 회복과 가계부채 이슈로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안 쓰던 한국은행이 올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마침내 연 1.74%로 기존대비 0.25% 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결정 과정에 상당히 고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미국과 1% 포인트 격차를 보이면서 외국자본 이탈 우려가 계속 제시되어 왔다. 이번 금리 인상을 두고 개인적으로는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에서도 이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한 만큼 시장의 충격은 당장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추세적인 하락에 대한 관점은 변화 없다.

지난 목요일 미국 주식 시장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장대 음봉이 나오며 장을 마쳤다. 그만큼 시장의 체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과거 같았으면 미국이 2%대 상승하면 우리나라도 최소 1.5% 정도는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동안 코스피는 4대 업종 내에서의 지수대비 강한 업종이 나오는지 여부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수급을 보면서 대응하면 될 것이다. 삼성전자가 전체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22%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상승과 다른 종목들의 상승이 나온다면 최상의 결과이고, 삼성전자는 상승, 다른 종목은 하락 또는 삼성전자는 하락, 다른 종목은 상승이면 지금처럼 단기 박스권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코스닥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한 제약 및 바이오 업종의 탄력도가 우선적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시장에서 순환매가 나왔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남북경협주→전기차→중국 소비주→바이오, 제약의 흐름이 다시 한 번 나오는지도 중요하다. 매일 상승률이 높은 종목과 상한가 진입 종목을 보면 어느 정도 공통적인 패턴이 나오는 시기가 있다. 예를 들어 20% 이상 상승 마감한 종목의 상당수가 전기차 관련 종목이라면 그 흐름이 끝나면 위에 언급한 다른 테마로 자금이 이동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코스닥의 시장 특성상 전체 시장에 투입되는 자금은 한정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흐름을 포착하여 대응하는 것도 좋은 투자의 방법이다.

몇 주 전 칼럼에서도 언급했던 배당주 펀드와 배당주 ETF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뉴스가 최근 상당수 등장한다. 12월이 되면서 배당 성향이 좋으면서 올해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시세 분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따라서 배당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당주의 특성과 어떤 종목들을 선정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지난번의 칼럼을 참고하길 권한다. 또한 지수가 일정한 방향 없이 지지부진한 횡보를 할 때 주목받는 업종이 있다. 바로 유틸리티 업종으로 전기, 가스, 통신, 수도 관련 종목이다.

얼마 전 골드만삭스에서도 내년도 세계 주식의 변동성이 커질 것을 경고했고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가 지난 금요일 50으로 기준선을 지키며 성장세가 마감되었다. 우리나라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점점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종목 선정에 대한 관심도 증가가 필요하단 의미다. 정리하면 코스피는 단기는 박스권, 추세는 여전히 하락 관점이고 코스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바이오. 제약 업종에서 시작하는 순환매 여부를 중요시 보자. 12월의 특성상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는 것도 권하며 종목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라면 유틸리티 업종 중에서 종목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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