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재처럼 인구가 급감하면 홍천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논문 발표가 있었다. 물론 현실이 되지는 않겠지만 오늘날의 인구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오죽했으면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면단위 지역에서는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됐으며 아기가 탄생하면 마을에서 축하현수막을 내 거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녀를 잘 낳으려 하지 않는다. 자녀 양육으로 자기 삶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을 테고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제적인 지출 문제도 있을 테고 예전처럼 자녀가 노후를 보장해 주는 부모봉양의 시대가 아닌 탓도 있을 것이다. 최근 결혼을 하고도 자녀를 낳지 않고 사는 젊은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홍천은 급격한 노령화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마을에 젊은이들이 없다. 귀촌 귀농을 하는 분들도 도회지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 독립을 한 후 대부분 노후생활을 전원에서 하고자 하는 분들이다. 그러니 농촌지역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회현상과 맥락을 같이해 홍천의 학교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통해 어떻게 해서든 소규모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기대만큼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더욱이 농촌 지역 학생들의 가정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많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대부분 가정 형편이 어렵다. 어머니 나라의 말과 우리나라의 말을 함께 사용하는 이중 언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크고 작은 갈등 문제로 성장과정에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기가 쉽지 않아 가정은 물론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읍내와 지역적으로 인접한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의 특성화를 통해 읍내 학생들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내면, 서면, 두촌, 서석, 내촌 등의 학교에서는 제아무리 특화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학생들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소규모 학교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고장에는 남면에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해밀학교’가 있다.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 재단에서 사비를 털어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고장에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농촌 일손을 돕고 있다. 물론 일정 기간 돈을 벌어 귀국하겠지만 일하는 동안은 우리의 이웃이다.

내촌면에는 오래전부터 팔렬중고등학교에서 대안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과거에는 고등학교 과정만 운영됐었나 지금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이 모두 운영되고 있다. 동면 노천리에는 대안 초등학교가 개교를 앞두고 있다. 그렇게 되면 초등, 중등, 고등학교 대안교육이 우리고장에서 모두 운영되게 된다.

홍천군의 교육경비 지원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지원률이 높다. 조례에 의하면 15% 수준이다. 교육경비는 홍천의 미래에 대한 투자다. 교육은 교육청만의 몫이라는 생각으로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없다. 특히 소규모 학교에서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학교에서 학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예전처럼 학생들에게 강제로 공부시켜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학습의욕이 있어야 한다. 이 학습의욕은 어른들이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 공부하는 학습 방법을 알려주기 전에 먼저 공부하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사라졌다는 볼멘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목표를 갖고 꾸준하게 도전하는 학생이 결국 꿈을 이루게 된다.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모습을 열정이라고 한다. 홍천의 학생들이 보다 큰 꿈을 꾸며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해 가길 응원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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