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은 재천’이라고 해서 사람의 운명은 하늘에 달렸다고 했었으나 현대인들의 운명은 차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서 ‘인명은 재차’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제 이 말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최근 외국산 특정회사 제품의 자동차가 멀쩡히 잘 달리다 불이 나서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는 사람들의 생명을 싣고 다니는데 운전자 부주의가 아닌 자동차 내부 기계결함으로 사고가 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불안해서 차를 탈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특정회사에서 제작한 차량만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차량화재이므로 모든 차를 염려할 수밖에 없다. 

이제 현대인들의 삶에서 자동차를 빼놓고는 말하기 어렵게 되었다. 걸어서 가도 충분한 거리를 차로 이동한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아침과 저녁 시간의 학생들이 등·하교 하는 모습도 변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부모들이 차를 이용해 등·하교 시키고 있다. 물론 시간이 곧 경쟁력인 시대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이 차량으로 등하교 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운동량이 절대 부족하다. 체격은 커지는데 비해 체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이 운동부족 현상에서 나타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그만큼 시간에 여유가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기계문명의 이기를 최대로 누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자동차회사마다 휘발유나 경유가 아닌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자동차 산업은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갈 것이다. 인공지능에 의해 운전자의 핸들 조작 없이도 목표한 지점으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곧 현실화 될 전망이다.

자동차 운행에 따른 성능과 기능 그리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편리함 보다 안전함의 중요성은 몇 번을 반복해도 부족하다. 자동차는 운전자가 조금만 소홀해도 대형사고로 연결되기 쉬운 기계인데 자체적인 결함으로 사고까지 난다면 정말이지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은 누가 뭐라 해도 자동차공화국이다. 자동차를 만들어 외국 수출로 외화를 획득해 경제력을 높이고 있으며 내수에도 적극 이용돼 도로마다 자동차가 넘쳐난다. 가구별 1차량이 아닌 사람 수별 차량수가 확보되어 가고 있어 말 그대로 마이카 시대가 됐다. 도로도 발달된 토목 기술을 바탕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요즘 차량을 운전하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차량 운행에 대한 조작 능력만 있지 차량의 구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어떻게 보면 알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차량의 구조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고 정기적으로 차량의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차량에 이상증세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기적인 점검은 물론 장거리 운전 시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자동차를 만든 회사에서는 차량에 결함이 발생하는 대로 리콜을 하여 전반적으로 점검을 하고 부품을 교체하곤 한다. 이번 자동차화재에 따라 특정회사 제품의 차량들은 리콜 대상이 되어 전반적인 점검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그러나 다른 회사 차량들에 대해서도 문제 발생 이전에 화재 요인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대안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삶의 질은 경제적인 국민소득의 향상뿐만 아니라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불안 요소가 없이 마음이 편안해야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은 물론 도로 등 자동차공화국에 걸맞는 안전한 차량운행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도 최종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전이 확보된 차량을 구입해야 하고 운행 시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사전 점검, 규정 속도 준수와 양보운전을 하는 등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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