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건
홍천경찰서 희망지구대 순경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약 9%가 빗길 운전으로 인해 발생했다. 우천 시 교통사고는 7월에만 12,477건, 사망자는 302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가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돼 있다. 지난달에도 30일 오전에 홍천 굴운교차로 부근에서 차량 단독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범퍼가 찌그러졌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 사고 원인은 수막현상이었다.

‘수막현상’이란 달리고 있는 차량의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타이어가 노면 접지력을 상실하는 현상이다. 쉽게 풀이해보면 차량은 도로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물 위를 달리는 것이다. 수막현상이 위험한 이유는 차량이 노면이 젖어 있는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면 달릴수록 운전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방향 제어가 잘 되지 않고 자동차의 제동거리는 길어지며 운전자의 시야장애를 가져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비가 오는 정도에 따라 평소 맑은 날보다 주행속도를 20~50% 정도 줄여야 하고 충분한 차간거리를 확보하면서 운전해야 한다. 또한 급출발 및 급브레이크 등의 조작은 미끄러짐이나 전복사고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 번 나누어 밟는 등 안전한 방법으로 운전해야 한다.

아스팔트 시공 및 배수 구조 불량으로 인해 도로에 구멍이 생기는 ‘포트홀’이 발생하는데 비가 오면 이곳에 물이 깊게 고여 이곳을 지나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될수록 피해서 통과하고 부득이 통과할 경우에는 저속으로 정지하지 않고 통과해야 한다. 또한 마모된 타이어는 배수효과가 좋은 새 타이어로 교체하고 공기압을 약간 높여 운행하는 것이 좋다.

비가 오는 날 안전운행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을 지킬 수 있다. 우리 모두 예방법을 준수하여 즐겁고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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