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 한국 팀의 자랑스런 모습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예선리그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배를 당해 국민적 원성이 높았다. 화가 난 국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추방, 참형 등 선수들에 대한 거친 용어들이 난무할 정도였다.

축구경기의 매력은 공은 둥글고 승부는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력에 관계없이 어느 팀이나 이길 수 있다. 점유율이 80%가 넘어도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이기지 못하는 것이 축구경기다. 일방적으로 몰리다가도 골을 성공시키면 이기는 것이 축구경기다. 그래서 매력이 넘친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결과가 예측된다면 각본에 의한 시나리오와 같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스포츠의 현장이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는 물론 직접 관람을 하거나 시청하는 사람들이 스포츠의 결과에서 감동을 받는 경우는 뻔한 예측대로가 아닐 때 강하게 나타난다. 어려운 역경을 딛고 불리한 여건 속에서 승리를 쟁취하거나 최선을 다했을 때 감동과 환희가 커진다.

사실 한국축구의 경기력은 FIFA에서 매월 발표하는 랭킹 순위에 의하면 이번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출전국 중 하위권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하는 선수들이나 응원하는 국민들 모두 16강에 진입하기를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공은 둥글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팀이다. 러시아 월드컵 시작 직전 세계랭킹 1위 팀인 동시에 강력한 우승후보 팀이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한국과 독일 전에서 독일이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투혼을 발휘한 태극전사들은 이 예측을 보기 좋게 깨트리면서 1%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전쟁과 스포츠는 다르다. 전쟁에서 2등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스포츠에서는 패해도 의미가 있다. 지저분한 승리보다 최선을 다한 패배는 더 아름답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바로 이런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일 것이다. 물론 경기에서 이기면 더 좋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월드컵 축구대회 예선리그에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리그경기방식이므로 승리와 패배 그리고 무승부로 승률을 따진다. 승률이 같을 때는 골득실차로 순위를 결정한다. 골득실 차마저 같을 경우 다득점을 한 팀이 순위가 앞선다. 다득점도 같을 경우 페어플레이 팀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페어플레이 팀을 가려내는 방법은 퇴장선수의 유무와 경고의 횟수가 적용된다. 스포츠맨십의 기본은 페어플레이다. 정량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침대 축구, 고의적인 경기 지연 등 비신사적인 태도에도 불이익을 주는 방법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기장에서 선수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의 특성 중 하나가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급학교 진학을 함에 있어서도 현재 자신의 학업성취도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정한다. 좀 더 노력해서 성적을 향상시키려는 적극적인 자세보다는 현상을 유지하겠다는 소극적인 태도로 임하는 모습에서 도전 정신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약하다고 해서 깔봐서는 안 된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은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감상하기 위해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한다. 승부조작 등의 사전 담합이나 봐주기 그리고 약물 복용 등은 경기장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한다.

태극전사들이 독일이라고 하는 난공불락의 강팀을 맞이해서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준 경기 모습에 국민들이 환호하고 찬사를 보내는 것을 다른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도 모두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는 신념의 도전정신은 모든 스포츠맨들이 본받아야 하는 정신자세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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