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올랐던 선거운동이 끝나가고 심판의 날이 다가온다. 당선자에게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영광에 대해 미리 찬사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지역의 진정한 심부름꾼이 되고자 백방으로 노력하고 뛰어다녔으나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낙선한 후보자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선거에 당선된 분들에게는 4년의 정해진 임기가 주어진다. 따라서 4년 뒤에 또 선거를 치르게 된다. 당선자는 지역의 발전은 물론 재신임을 받기 위해 임기 내내 더욱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하고, 낙선자가 재도전을 하고자 한다면 철저하게 패인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욱 와신상담의 자세로 준비를 해야 한다.

투표하는 행위의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말한다.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전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춘 나라의 교과서에 있는 말이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 되기 위해서는 승자나 패자 모두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특히 당선자의 오만한 태도는 선거가 꽃이 되는데 있어 큰 장애가 된다.

선거 과정에서는 내 편과 네 편이 확연하게 구분된다. 도회지에서는 편 구분이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인구수가 많지 않은 농촌지역에서는 편 구분이 쉽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갈등과 반목이 있게 마련이지만 선거 이후에도 논공행상을 따지다 보면 편 가르기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자칫 평생을 불편한 관계로 지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선거의 끝에는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나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불행하게도 득표 수가 같은 결과가 나와도 연령으로 승부를 가린다. 결국 선거에서는 당선자와 낙선자는 가려질 수밖에 없다. 근소한 차이로 당선과 낙선이 가려질수도 있고 큰 차이로 가려질 수도 있으나 오십보백보 차이다.

선거가 끝나면 승자의 겸손과 관용이 최고의 미덕이다.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패자의 승복 문화도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억울하고 분하다고 해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문제 삼기보다 패인이 나에게 있었음을 인정하는 자세가 다음을 기약해 주는 최고의 담보다.

당선자는 출사표를 던지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기간의 초심을 임기 내내 유지해야 한다. 유권자를 섬기며 내세웠던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진정한 지역의 리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 치열하게 싸웠더라도 선거가 끝나면 누구보다 먼저 패자를 격려해 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승자의 아량이 있어야 한다.

패자도 누구보다 먼저 승자에게 축하해 주어야 한다. 당연히 패자로서는 아픔이 있고 미련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하며 당선자에게 형식이 아닌 진정한 축하를 해주어야 한다. 당선의 영광을 얻은 사람에게는 유권자들이 그를 선택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투표자 전원의 만장일치로 당선된 후보자가 아니라면 다른 후보자에게 소중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공약 사항을 꼼꼼하게 챙겨 공약 내용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하고 다른 후보자의 공약 사항 중에도 지역발전을 위해 유익한 것이라면 기꺼이 추진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지방선거가 끝이 아니다.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조합장 선거 등 각종 선거가 자주 있다. 이러한 선거가 진정한 꽃이 되기 위해서는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있어야 한다. 민주시민의식은 내 생각만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도 존중해 주며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것이다.

6.13지방선거에는 많은 후보자들이 지역의 일꾼으로 부름 받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동분서주했다. 후보자가 많을수록 의견이 다양하게 나뉘고 그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선거운동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게 되어 있는 만큼 발 빠르게 화합해 선거가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이 되도록 홍천군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