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홍천경찰서 희망지구대 순경
우리나라의 집회 시위 문화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16년 10월부터 작년 4월까지 서울 광화문 주변을 비롯한 각 주요 도시에서 탄핵집회가 있었다. 역대 최장기·최대 규모가 참가한 집회였다. 과거에 폭력적인 성향의 집회가 난무하던 시절에는 경찰도 강력하게 대응하던 때와 다르게 최근 촛불 집회에서는 평화적인 집회시위 문화를 만들어갔으며 그에 맞게 경찰의 대응도 변했다.

시민의 입장에서 보자면 시민의식이 성숙해졌다는 의미이며, 지난 촛불집회는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것보다는 평화적인 집회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크나큰 사건이었다. 이 촛불집회에서는 집회시위의 질서를 주최측과 참가자들의 자율과 책임에 맡겼다. 이에 대응해 경찰은 차벽과 참수리차를 배치하지 않았으며, 최소한의 경력만을 동원하여 교통 소통 위주의 집회관리에 힘쓰고 집회 참가자들을 신뢰해 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집회·시위에서 법적인 제재보다는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들이 성숙한 질서의식을 갖고 법규 준수를 올바르게 해야 한다. 반면에 경찰은 집회·시위를 하는 시민들의 보호를 위해서 더욱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모여 좀 더 건강한 집회·시위문화가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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