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홍천경찰서 희망지구대 순경
치매환자를 위한 배회감지기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치매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뇌 손상에 의해 기억력을 포함한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마땅한 치료책이 없어 새로운 약물이 나오지 않는 이상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치매에 걸린 환자들뿐만 아니라 그 주변 가족의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대표적인 예로 치매 환자들은 집에 나갔다가 집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다수이다. 치매라는 질병을 다룬 공익광고 ‘저는 저의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로도 나와 치매의 위험성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치매로 인해 대표적으로 가족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은 치매환자들이 집을 나갔다가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려 못 찾아오는 것이다. 2016년 기준으로 9,869건으로 하루 평균 27명의 치매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많고 지구대나 파출소에서도 112신고로 많이 들어오는 사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추운 계절인 겨울에 치매환자들이 나갔다가 동상을 입거나 다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족들은 매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배회감지기’를 이용한다면 좀 더 수월하게 치매환자를 찾아낼 수 있다.

배회감지기란 치매환자가 집 밖으로 나갔을 때 위치를 추적하거나 집 밖으로 나갔을 때 알려주는 유용한 복지용구이다. 배회감지기의 작동원리는 기지국에서 나오는 GPS 신호로 환자의 위치를 찾아서 보호자에게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을 통해 작동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장기요양인정 신청을 하고 1~5등급을 판정받아야 치매환자를 위한 배회감지기를 신청할 수 있다.

배회감지기를 지니고 있는 치매환자들이 길을 잃어버렸을 때 경찰에 신고한다면 수월하게 찾을 수 있고 환자들을 돌보는 가족들은 좀 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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