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홍천경찰서 희망지구대 순경

지난 3월22일 발생한 부산 데이트 폭력 사건 당시 모습이 방송에서 공개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남자의 강한 집착 등으로 여자가 헤어지자고 했더니 남자가 돌변해서 마구잡이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피해자인 여성은 코뼈가 골절되고 온몸에 멍드는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가해자는 체포되기 전에 피해자에게 “잘 말해주지 않으면 나를 죽이고 본인도 죽을 것이다”라고 했다. 많은 충격과 동시에 데이트 폭력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사건이었다.

전에는 단순한 사랑싸움으로 치부되던 데이트 폭력이 이제는 사랑하는 연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데이트 폭력의 특징으로는 전과자가 저지르는 비중이 매우 높았으며, 가까운 연인이 재범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절반은 술에 취한 상태로 폭력을 휘둘렀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총 8367명에 이르고 있으며 살인, 강간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3월 29일 헤어진 여자친구를 모텔에 가두고 흉기로 위협하다 베란다에서 추락해 사망케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익산경찰서는 특수감금치사 혐의로 이 모(35세)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가 있다.

경찰은 데이트폭력이 심각해지자 지난 2월부터 112신고시스템에 데이트 폭력 코드를 신설하고 신고받은 경찰관에게 데이트 폭력 사건임을 미리 알려 대비하도록 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데이트 폭력의 경우는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신고를 꺼리기도 하고, 막상 출동해보면 조정 등을 통해 피해자가 사건화를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적극적인 신고만이 피해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하였다.

무엇보다도 남녀의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인지가 중요하다. 미국 법무부에서는 데이트 폭력은 단순히 폭력의 형태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문을 세게 닫는 등의 정서적 폭력, 휴대폰 감시하는 등의 통제 행동까지 모두 데이트 폭력이라고 본다. 데이트 폭력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데이트 폭력 체크리스트를 통해 알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더불어 평소에 자신의 연인을 주의 깊게 관찰함으로써 데이트 폭력을 미리 예방하여 데이트 폭력이 근절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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