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필
새마음인성교육원 고문
국제마인드교육원 강사
제가 좋아하는 합창단이 있습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이라는 곳인데 이 합창단은 매년 12월이면 강원도 춘천 백령아트센터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합니다. 이 합창단은 실력이 뛰어난 합창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합창단은 세계 최고의 합창단이 되었습니다. 2000년에 창설한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2009년 제주국제합창제 대상, 2010년 부산국제합창제 대상, 2014년 독일 리바넬 가르다 국제합창제 대상, 2014년 스위스 봉트리 국제합창제 1등에 이어 2015년 독일 마르크트 오버도르프에 열린 국제합창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합창단입니다.

이 합창단이 유럽 최고의 합창제인 마르크도 오버도르프국제 합창제에 도전했을 때 유럽의 많은 합창단이 동양 합창단이라는 이유로 비웃었다고 합니다. 합창제 진행부에서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에게 합창단들이 가장 꺼리는 1번 참가번호를 주었습니다. 아침 9시 가장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합창단은 원망하지 않고 독일에 한 달 전에 가서 합숙하며 새벽 2시에 일어나 활동하고 아침 9시에 적응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도전 정신이 타고난 음악가들이 아닌 이 합창단을 세계 최고의 합창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합창단은 1년 동안 크고 작은 무대에 300번에서 500번을 섭니다. 부족하고 타고난 천재성이 없기에 부단히도 도전해서 얻은 성과입니다.

“우리는 부족해. 우리는 천재성이 없어.”
이런 단점을 정확히 아는 합창단원들은 지휘자와 한마음이 되어서 한계와 부담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기의 부족함을 정확히 아는 사람에게 겸손이 있고 배우려는 마음 자세가 있으며 자기 한계 밖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그 단점이 사실은 세계 최고의 합창단이 되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한강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이 좋아서 하는 사람도 있고 필요하기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는 날 보면 운동하는 사람이 확 줄고 눈이라도 펑펑 오는 날엔 운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풍에 걸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죠. 건강을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어려움이 와도 그것을 이겨내고 운동을 합니다.

“비”라는 부담과 “눈”이라는 한계를 넘을 수 있는 힘은 바로 “나는 안 돼”라는 마음입니다. “나는 안돼.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중풍병자야.” 나 자신을 정확히 인정하는 사람은 내가 걷지 않으면 다리가 굳기 때문에, 내가 운동하지 않으면 건강에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날씨의 한계를 벗고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부족해”라는 나의 단점을 정확히 아는 것이 세계 최고의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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