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의회는 3월14일 오전 10시 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의원 간담회를 개최해 기획감사실이 보고한 홍천 정명(定名) 천년 기념사업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홍천군은 고려 현종 9년(1018년) ‘홍천’이라는 지명을 사용한 이래 2018년 홍천 정명 천년을 맞이해 홍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군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고자 이를 기념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천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 슬로건 및 엠블럼 제작, 홍천 천년 기념 학술 포럼 개최, 천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 천년 서포터즈 구성, 천년 기록전 개최, 부서별 천년 기념사업 발굴, ‘미디어 파사드(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예술)’ 운영 등이 있으며, 7월 중 홍천 군민의 날과 연계해 천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허남진 의원은 작년 11월에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명 천년은 가설이므로 고증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고증을 거친 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종 9년 정명을 확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점을 지적했다. 허 의원은 “좋은 결과를 위해 융통성을 가지고 군정을 펼칠 수는 있지만 의회와 협의하지 않고 행정사무감사 답변과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의회의 역할을 퇴색하는 행위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에 기획감사실장은 “고증에만 2~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978년 가설의 경우 이미 기간이 지나 올해가 마지막으로 천년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사업 연도를 넘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 이후에라도 고증을 통해 정명 연도를 확정하고 홍천의 역사를 기록하겠다”고 답했다.

김재근 의원은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사업을 추진해 철저한 기획 없이 추경 예산을 받는 상황을 지적하며, 서포터즈 구성 등 불필요한 사업을 취소하고 정명 천년을 실질적으로 기념하고 후손에게 전승할 수 있는 공원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해달라고 제안했다.

신동천 의장 역시 의원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올해가 지나면 잊혀지는 일회성 사업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고, 타임캡슐은 기술력의 제한이 있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 향후 발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또한, 군민의 날 행사도 찰옥수수 축제에 얹혀서 하는 와중에 천년 기념행사까지 끼어서 하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며 무궁화 축제와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군은 3월 내에 각 부서별 천년 기념사업을 발굴하고 천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타 시군을 방문해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이날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홍천 정명 천년 기념사업 세부계획을 수립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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