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끝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 이후 다시 평창에 평화의 횃불이 타올랐다. 장애인들의 올림픽경기인 패럴림픽이 시작된 것이다. 올림픽 경기가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잔치라면 패럴림픽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장애우들의 아름답고 멋진 도전이다. 스포츠에 참가한 선수들은 관중의 함성소리가 가장 큰 에너지원이다.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장애는 남의 일이 아니다. 장애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인 사고로 인한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계물질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잠재적인 장애우로서의 가능성이 높다. 천재지변의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도 있겠지만 각종 안전사고로 인한 장애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은 총성이 멎었지만 우리나라는 6.25 한국전쟁 직후 손이나 다리에 장애를 가진 분들이 많았다. 전쟁이 가져온 불행한 상처들이었다. 지금도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분쟁 지역에는 전쟁의 상처로 신체적인 장애와 정신적인 장애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장애는 다름이 아니라 불편함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정상인이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장애우들이 패럴림픽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경기력도 뛰어나야 하지만 용기도 필요하다. 자신의 불편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노출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정상인들도 하기 어려운 도전을 하는 장애우들의 도전 정신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들의 기록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목에 거는 메달의 색깔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도전하는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역경과 시련을 딛고 이겨내며 불가능에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에 응원과 박수를 보내야 한다.

2018 평창 패럴림픽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역시 지구촌의 각국에서 자신의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며 국위 선양을 위해 땀을 흘리며 뛰고 또 뛸 것이다. 경기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선수들의 열정만큼은 올림픽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보다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된다.

국적은 달라도 경기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야 한다. 언론에서도 나라별로 메달 순위를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이 획득하는 모든 메달은 선수 개개인에게는 소중한 가치가 있겠지만 모두가 메달을 목표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기록에 도전하며 자신과의 싸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주변에 있는 장애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들의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우리는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당연히 도와주어야 하고, 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장애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편견을 바꿔야 한다.

평창올림픽과 평창패럴림픽은 올림픽의 이념을 제대로 구현한 대회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두 대회 모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평화의 깃발을 휘날렸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남북 특사단이 파견되는 등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북한에서도 핵 개발을 포기하고 한반도의 정세를 안정시켜 주길 바란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2년 뒤 일본의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4년 뒤에는 중국의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된다. 물론 패럴림픽도 도쿄와 베이징에서 올림픽 이후에 잇달아 열리게 되어 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늘 감동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으로 만들어진 기반 시설을 잘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이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유를 갖고 만들어진 시설물들을 잘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시대에 강원도에서 삶을 산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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