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홍천강 인삼송어축제’가 시작됐다. 기온도 영하로 내려가 얼음이 적당하게 잘 얼었다. 얼음이 얼지 않아 개최를 연기해야 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하늘이 도와주고 있는 듯하다. 축제를 주관하는 문화재단에서는 성공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꽁꽁축제’라는 명칭을 사용했던 지난 축제와는 달리 금년에는 ‘홍천강 인삼송어축제’로 명칭을 바꿨다.

우리 고장 홍천은 겨울 축제의 입지조건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 우선 교통망이 훌륭하다. 수도권에서 한 시간대면 충분한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홍천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넓은 강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내륙지방의 낮은 기온 현상이 강물을 결빙시켜 얼음위에서 각종 행사가 가능하도록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공중파 방송에서 지자체마다 ‘축제의 참가인원을 부풀리기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앙정부로부터 축제와 관련된 교부금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부풀리기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당연히 개선되어야 한다. 정확한 인원이 집계되고 보고되어야 한다.
축제에 참가하는 상인들 입장에서 보면 정확한 정보라야 축제 기간에 판매할 음식물이나 물품 등을 준비할 수 있다. 축제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도 정확한 수치라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된다. 크고 작은 행사 후에는 반드시 평가를 하고 다음 행사를 위한 환류에 반영하게 마련이다.

그동안 우리 고장에서 열린 축제가 끝나고 나면 피부로는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발표가 되거나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있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곤 했었다. 축제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거나 참여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부풀려졌다고 하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지나쳤었다.

비단 이러한 부풀리기는 우리고장 축제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예컨대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다른 외지의 축제들도 다소 과장된 부풀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정확하게 축제 참석인원을 파악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지나치게 부풀려서 대내외적으로 광고한다는 점이다.

성공한 축제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참석률을 지나치게 과장해 억지로 성공한 것으로 만들면 그 후유증은 심각하다. 주지하다시피 지식정보화 시대를 넘어 4차 혁명을 이야기하는 인공지능 시대다. 감추고 속여서 되는 시대가 아니다. 얼마든지 정확하게 참여율을 파악할 수 있다.

창의적이고 신선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 그리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광고 홍보마케팅 등을 통해서 참가율을 높여야 진정으로 성공한 축제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결국 성공한 축제를 만드는 것은 아이디어 경쟁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재단은 물론 홍천군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성공한 축제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보다 많은 외지의 관광객들이 축제에 참여해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크게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지만 먼저 우리고장의 지역주민들이 보다 많이 축제에 참가해 축제 자체를 즐겨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축제의 주인은 우리고장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축제의 성공여부는 외지인들의 참석률 보다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율이 좌우하게 될 것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 겨울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준비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미끄럼에 대비한 신발부터 시작해서 보온이 잘되는 두툼한 옷과 장갑, 방한모, 마스크 등을 갖추고 축제장을 찾아야 한다. 빙판 위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거나 뛰는 동작은 매우 위험하니 안전에 절대 유의해야 한다.

축제 참가인원에 대한 지나친 과장 보도가 있었던 이후로 축제의 참가인원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 더욱 엄정해질 것이다. 중앙정부에서는 산만해져 있는 축제를 줄이기 위해 교부금을 옥죌 것으로 생각된다. 잘 갖춰진 천혜의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성공한 겨울 축제를 만드는 일에 홍천군민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