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연
홍천경찰서 희망지구대 순경
지난달 22일 오전까지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경기도 내에서만 15건이다. 이로 인해 18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같은 날 가평군에서는 서울방면 이천터널 부근에서 차량 13대가 연쇄 추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제2영동고속도로 여주시 IC 부근에서 주행하던 스타렉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렇게 많은 운전자를 위협했던 것은 ‘블랙아이스(Black Ice)’다. 블랙아이스란 까만 아스팔트 도로표면의 작은 틈새로 눈·비 또는 습기가 매연, 먼지 등과 뒤엉켜 스며들었다가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말 그대로 ‘검은 얼음’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눈으로 식별하기 어렵고, 갑작스러운 미끄러짐 때문에 운전자의 판단력이 떨어져 급박한 상황에 대처하기가 어려워서 사고로 이어진다. 또한 블랙아이스 도로는 마찰계수가 떨어져 일반도로의 14배, 눈길보다는 6배가 미끄럽다고 한다.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① 적정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하고 노후타이어 교체 및 스노우체인 등을 장착하여 공회전하는 것을 방지하고 제동거리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② 불가피하게 차량이 미끄러질 경우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조향하여 블랙아이스 구간을 부드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다.
③ 블랙아이스 도로임을 알아차렸을 때 급제동, 급가속, 급회전 등은 절대 해선 안되고 급격한 핸들 조작은 차량의 스핀 현상을 불러일으켜 반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급조작은 금물이다.
④ 엔진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하는 운전 습관이 중요하다. 감속 시 풋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고 한 단계 낮은 기어를 넣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점차 속도를 줄인다.

하지만 빙판길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최우선은 ‘감속 운전’이다. 결빙이 예상된다면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야 하고 규정 속도보다 20~50% 이상 감속하며, 풋브레이크는 미리 여러 번 자주 밟아주어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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