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희
홍천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을 들여다보면 ‘아침에 어떠한 스타일의 옷을 입을지, 출근길의 노선을 어떻게 선택하여 갈지, 점심은 어떤 메뉴를 먹을지 등 항상 선택을 강요받고 그 선택은 항상 갈등을 수반한다. 갈등(葛藤)은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혀있는 현상, 즉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로 사회제도 속에서의 갈등은 개인의 사적인 영역에서는 자아(自我)내의 갈등이 존재하고 조직적인 영역에서는 외부적 환경과의 갈등이 항상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이 서로 관심을 갖고 공감대를 표출하는 갈등은 조직적인 영역에서 나타나는 외부적 환경과의 갈등, 즉 사회적 갈등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 수준은 OECD 30개 국가 중 2위이고 그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27%인 300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갈등을 항상 부정적인 관점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갈등은 선택에 의해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산물이기 때문에 사회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어 합의된 방식으로 선택하여 발생한 갈등을 잘 관리하면 오히려 우리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면 갈등관리의 측면에서 선택이란 무엇인가? 정치학자들 사이에 의견은 다르나 현재 존재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정치형태라 인정하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필수요소인 구성원들의 총의(總意)를 수렴하는 수단인 선거인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선거라 하면 ‘대표자를 뽑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표면적 행태만을 보지만 잘 살펴보면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갈등을 표출하는 수단’인 것이다. 이처럼 선거는 선택이고 갈등관리의 수단이자 갈등의 표출인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선거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관리하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자치단체의원과 장 선거만을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농협?수협?인삼?산림조합장선거, 대한체육회장선거,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통·리·반장선거, 아파트입주자대표자선거,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학생회장 선거 등 소위 ‘선거’라는 말만 들어가면 해당 선거에 관해 지원과 더불어 공정한 관리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관리?해소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선거관리위원회는 인터넷과 IT강국의 이미지에 걸맞게 PC의 시대를 뛰어넘는 SNS, 모바일 마케팅 등이 일상화된 스마트폰의 시대를 맞이하여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많은 기존의 투표 방식을 벗어나 휴대전화 또는 PC를 이용한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을 개발하여 2013년 말부터 아파트, 학교, 각종 단체 등의 선거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 개발은 보다 많은 사회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사회갈등을 관리하고 해소하는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이 오프라인 투표문화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을 접하지 못하여 아직은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한 시대를 맞이하여 스마트한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을 적극 활용하여 사회적 갈등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하여 본다. 자세한 이용방법은 http://www.kvoting.g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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