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혁
홍천경찰서 두촌파출소 순경
최근 아동학대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입양한 6세딸을 17시간 동안 테이프로 묶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불태워 훼손한 끔찍한 사건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될 부분은 주변사람들(이웃)이다.

입양이 되고 2년동안 부모의 학대는 계속되었고 이웃들은 아동학대가 의심이 되고, 수시로 비명과 울음 소리를 들었지만 단 한 번도 신고하지 않았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 교사,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웃의 작은 관심이다. 내 주변에서 아동학대의 의심이 가는 가정이 있으면 적극적인 신고를 하는 것이 최고의 아동학대 예방법이다.

주변의 가정, 아이들에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아동학대를 의심해보고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
 ▶ 뚜렷한 이유없는 지각과 결석이 잦은 경우
 ▶ 계속 들리는 이웃집 울음소리, 비명소리
 ▶ 우울한 표정 - 방치된 아동은 힘이 없어 보이거나 남루한 옷차림에 친구들로부터 소외되어 혼자 서성되는 경우가 많다.
 ▶ 반복적인 상처와 부상 - 아이의 몸에 자주 상처가 나 있거나 멍들어 있는 경우, 이 경우 부모들은 모른체 하거나 변명을 하지만 학대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파괴적이거나 몹시 소극적인 행동 - 파괴적이고 부정적 행동을 계속하는 아동은 남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욕구표출이고, 몹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주변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아동학대 징후를 발견한다면 112신고, 스마트폰앱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착한신고, 목격자를 찾습니다) 전화상담(지역번호+1366)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신고 및 상담이 가능하다.

더 이상 주변의 아동학대는 남의 가정사가 아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부모의 소유물 또는 양육의 대상으로만 보는 인식은 고쳐져야 한다. 아동학대는 명백한 범죄행위 이며,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할 수 없다.

내 주변의 아이들 누구나 아동학대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를 부탁한다. 주변의 관심이 학대받는 아이들의 한줄기 희망이 될 것이고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근절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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