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욱
홍천경찰서 내촌파출소 순경

지난 12일 금요일 우리나라와는 먼 얘기였던 지진이 일어났다. 특히 경주에서는 5.8 규모의 한반도 사상 최대 지진이 일어났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에 있어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확실히 확인하였다.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필자는 매뉴얼 아닌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으로 국민들이 지진 대피 요령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중요한 것은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머리를 보호할만한 헬멧이나 쿠셔닝이 가능한 모자를 쓰고 야외로 대피하는 것이다. 없다면 방석도 좋다. 머리를 보호할 만한 물건으로 머리를 가리고 넓은 야외로 대피할 수 있다면 가능한 넓은 야외로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유가 있다면 가스를 잠그고 현관문을 열어두는 것도 중요하다. 건물이 진동으로 뒤틀릴 시 문이 열리지 않아 대피를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전이 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비상구 계단을 이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정전이 되었을 경우 손전등이 있으면 좋지만 없다면 스마트폰이 손전등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만일 손전등도 스마트폰도 없는 상황이라면 빛이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 공포스럽고 쉽지는 않겠지만 오른쪽으로 딱 붙어서 벽을 짚으며 한발 한발 침착하게 이동해야 한다.

이렇게 야외로 대피하고 나면 가만히 서 있을 것이 아니라 주변에 건물이나 날아들 것이 없는 장소로 즉시 이동을 한다. 이동을 하여 공터에 대기를 할 때도 서 있지 말고 자세를 낮춘 달리기 출발신호자세로 대기한다. 혹시 모를 낙상으로부터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야외로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땐 주저하지 않고 머리를 보호할 만한 물건부터 찾는다. 그리고 가스밸브를 잠근다. 집 안에서 비교적 안전한 벽 모서리, 화장실, 목욕탕으로 최대한 대피한다. 화장실, 목욕탕은 물이 나오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식수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최대한 창문, 발코니 근처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창문유리가 깨져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한반도에 지진 안전지대는 없다. 평소 식수, 구호 용품 등 비상품을 미리 구비하고 대피로를 확보해 두자. 그리고 항상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가설 하에 그 중요성을 인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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