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홍천경찰서 희망지구대 순경

여름 피서 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고유의 전통풍습인 벌초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벌초를 마치고 나면 한잔의 음복이 문제되기도 한다.

친척들이 조상 묘에 제를 지내고 조상님에게 올렸던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의 시간’을 통해 그간 나누지 못한 가족, 일가친척 간 안부와 세상사는 이야기를 정겹게 나눈다.

이렇게 시작된 한두 잔의 술자리가 도를 넘어 급기야 음주운전으로 이어지고 큰 사고로까지 발생하는 너무도 안타까운 일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조상 묘를 찾아 음덕을 기리고 가족과 일가친척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열심히 살아가자고 다짐하던 기회가 은연 중 부주의하게 마신 음복으로 단란한 가정이 한 순간에 깨져 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벌초시즌에 교통사망사고가 평소 주말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예초기 사용의 확대로 안전사고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로 예초기 사용 전 묘소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안전화, 안전모, 무릎보호대, 보호안경 등을 반드시 착용하여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신용카드 같은 카드로 벌침을 긁어 뽑아내고 얼음찜질을 해주면서 안정을 취하게 하고, 뱀에 물렸을 때에는 사람을 눕혀 안정을 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하고 물린 곳에서 심장 쪽으로 5~6cm 위쪽을 끈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하며,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야생진드기 감염을 막기 위하여 반드시 긴 옷을 착용하고, 바닥에 깔개를 깔지 않고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하며, 설사나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벌초시즌 가족과 자신을 위하여 음주운전은 절대로 하지 말고 올바른 예초기사용과 안전대책을 알아두어 먼 길 달려와 조상님 묘소에 정성들여 깨끗하게 벌초를 하면서 땀 흘린 보람이 헛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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