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결
홍천경찰서 희망지구대 순경
더위에 지치기 쉬운 요즘 졸음운전에 따른 봉평터널 관광버스 5중추돌사고와  여수 마래터널 트레일러 10중 추돌 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뉴스에 많이 보도 되고 있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사고 빈도는 낮지만 사고 건당 사망률은 음주운전보다 훨씬 높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2701건으로 2014년 2426건에 비해 11.3% 늘었다. 졸음운전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는 108명, 사고 100건당 4명가량 숨졌다.

같은 기간 음주운전 사고는 2만4399건에 사망자는 583명, 100건당 2.4명이다. 음주운전보다 졸음운전 사고 사망률이 66.7% 높은 셈이다. 100건당 부상자 역시 졸음운전이 204.6명으로 음주운전 175.7명에 비해 16.4% 높았다. 음주운전은 비교적 사고가 빈번하지만 주차 중 차량 접촉, 저속주행 충돌 등 경미한 사고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졸음운전은 출발이나 도착할 때보다 한창 주행 중에 일어나는 사고가 대부분이라서 치사율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반도로보다 운전환경이 단조로운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이 주로 일어나는 것도 사망사고를 늘리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여름철 졸음운전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에어컨에 있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한 상태로 주행하면 차 안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산업위생협회는 2012년 밀폐 공간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을 초과하면 두통이나 졸음 등을 유발하며, 5000ppm을 초과할 경우 산소부족으로 뇌손상에 이르게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 중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 환기만 제대로 해준다면 여름철 졸음운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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