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희
홍천경찰서 화촌파출소 경사

1994년 이후 가장 긴 폭염으로 기록된 올해 여름, 사람들은 저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로, 계곡으로 피서를 떠났다.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찾은 바다와 계곡은 더위와 일상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하지만 즐거움을 만끽한 사람들이 떠나고 난 자리는 그들이 느낀 즐거움과는 달리 씁쓸함만이 가득했다. 피서객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 물놀이 후 버리고 간 옷가지와 신발들, 심지어는 가정에서 가지고 나온 쓰레기들까지 피서지 곳곳 여기저기에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피서객들은 ‘나 하나쯤이야.’,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라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되가져가지 않고 오히려 아무데나 버리고 간다. 쓰레기를 버리며 자신의 양심까지 함께 버리고 가는 것이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되는 엄연한 범죄행위다. 그러나 강력한 처벌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다.

나부터라도 “내가 만들어낸 쓰레기는 내가 되가져간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피서를 즐긴다면 누구나 깨끗한 피서지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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