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두 홍천경찰서 두촌파출소 순경
입동이 지난 11월 중순 살결에 느껴지는 바람결은 아직 겨울바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일교차가 큰 계절이다. 이맘때면 시골 들판은 가을걷이가 끝나 쌓아놓은 볏단들뿐이다. 집안 곡식창고에는 농민들의 1년 피와 땀이 녹아있는 곡식들이 한 가득이다. 타향살이 하는 자식들에게 줄 생각에 늘 흐뭇하다.

하지만 이런 농한기 때를 기다린 이들이 있다. 바로 농산물 절도범. 농촌 절도발생 건수를 보면 가을걷이 때 유독 많이 발생한다.
특히 농한기 때는 어르신들이 1년의 농사를 마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 시점, 그러다 보니 자연히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틈을 이용하여 교묘히 집으로 들어와 농민들의 1년 수확물을 훔쳐간다. 애꿎은 농민들만 피해를 본다. 땅을 치고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일. 이럴 때를 대비한 농한기 빈집털이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문을 잘 잠그는 것.
간단하면서도 쉬운 것이지만 농촌 주민들이 잘 못하는 것이 문단속이다. 아직 시골에는 情(정)이 있다 보니 대문을 열어두고 다니거나 혹은 문단속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단속을 잘 하지 못한다면 절도범에게는 기회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다.

둘째, 신고하는 것.
신고를 한다는 것이 꼭 범죄 발생 이후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집을 비울 때 경찰관서에 신고를 하면 집중 순찰 지역이 되어 경찰관이 수시로 확인을 하게 된다. 즉, 범죄예방을 위해 신고를 하라는 것이다. 물론 범죄 발생 이후에는 당연히 신고를 하여 범인 검거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 두 가지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잘 못하는 것이 농민들의 특징이다. 의외로 간단한 방법으로 1년 농사를 지켜낼 수 있다. 농민들의 피와 땀이 녹아 든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해 경찰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고 또한 실천하고 있다.
홍천경찰서에서는 침입 비상벨을 설치 보급하고 유관기관인 자율방범대의 협조를 얻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가시적 효과로 범죄예방 기여가 큰 만큼 경찰도 주기적 순찰과 집중으로 농민들의 1년 피와 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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