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일현
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아! 어느새 가을이···

또 한 번의 가을이 왔다. 맑고 높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가을은 언제나 두 가지 친구를 데리고 온다. 한 친구는 열매이고 또 한 친구는 단풍이다. 올해도 가을은 어김없이 그렇게 왔다. 가을이 몰고 오는 열매와 단풍은 뿌리와 줄기, 가지와 잎이 만들어낸다. 결실을 이루어낸 줄기와 잎이 마르고 물드는 과정에서 단풍이 탄생한다. 익은 열매를 위해서 그토록 애를 쓰던 뿌리와 가지는 예쁘게 물든 단풍잎을 바람에게 시집을 보내고 나면 봄에 문을 열었던 “꽃눈”과 “잎눈”의 창문을 닫는다. 다가올 추운 겨울을 피하고 이겨내면 내년에 또다시 눈을 뜨면서 새로운 열매와 단풍을 낳고자 노력할 것이다.

우리네 삶도 인생전체를 놓고 볼 때 인생 사계절이 있고 매년마다 한 해의 결과와 뒷마무리를 정리하는 가을을 경험하면서 인생살이의 나이테를 더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풍성한 열매와 아름다운 단풍을 만드는 인생의 가을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나” 자신부터 생각해보았다. 과연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는가를! 가을을 정리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인생을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독백을 해본다.

“꿈속의 꿈”을 위해 살아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허무하기도 하고 허망한 것이 인생”이라는 많은 분들의 표현처럼. 열심히 사느라 애는 썼는데 크게 이룬 것도 남은 것도 없다. 무엇을 남기고 이루기위해서 사는 것이 인생이 될 수는 없다고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꿈을 위해 한 길로 달려온 것만은 사실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집과 학교사이에 제법 크고 긴 강이 있는데 다리다운 다리가 없어 비만 오면 학교를 결석과 지각, 조퇴를 수시로 해야만 했던 시절 그 곳에 제법 큰 다리가 하나 놓여졌는데 그 다리를 “국회의원이 놓아주었다”는 당시의 소문에 ‘나도 커서 어려운 이웃과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한결같이 그 꿈을 향해 노력한 결과 꿈을 가진지 26년 만에 국회의원이 되었다.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나는 정치인으로서 또 다른 꿈을 갖게 되었다. 당초의 꿈인 어려운 이웃과 농촌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통일된 한반도를 부강한 선진강국으로 만드는 일”에 정치적 목표를 두기로 했다. “꿈속의 꿈”을 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순간도 생각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힘들어하는 아내와 두 자식 앞에서 다른 남편과 아빠들처럼 다하지 못하는 도리에 대하여 고백한 바가 있다. 미안함과 함께.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온 길을 더 굳건하게 갈 것이다!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꿈 넘어 꿈”을 위해서 살 것이다

나는 첫 번째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꿈을 넘어 또 다른 꿈을 이루기위해 23년을 노력해왔다. 경기대학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중국 북경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관련된 이론과 학문을 연구했다. “미래한국의 권력구조”라는 서적도 편찬했다. 제17대 국회에서는 “정부형태와 권력구조연구회” 대표의원으로 활동하는 등 많은 연구와 공부를 했다. “국가와 국가의 통일은 권력과 권력의 통합이며, 권력과 권력의 통합은 권력구조와 권력구조의 단일화”라는 논리와 주장을 가지고 있다. 수학문제를 푸는 데는 문제에 걸맞는 수학공식을 대입해야만 정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통일도 현실에 맞는 권력구조 선택이 최우선적이며 핵심이라고 믿는다.

나는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나 자신과 또 나를 알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청량한 가을 앞에서 고백을 해본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의 알차고 멋진 가을을 이어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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