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일현
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추석연휴를 맞아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농촌경제는 물론 생활경제 전반의 어려움과 청년실업, 급속한 노령화, 힘든 교육문제 등 쉽지 않은 현실상황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컸다. 그런 가운데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출향인사들의 한결같은 질문과 요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홍천에서 용문 간 철도를 건설해야만 홍천인구가 늘고 경제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내용과 주장이었다. 그 주장의 정도가 지난 설 명절 때보다도 훨씬 많고 강해졌음을 실감했다. 오래전부터 홍천-용문 간 철도 건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던 필자는 다시 한 번 그 효과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철도가 건설되면

첫째, 인구가 늘어난다. 꼭 철도만이 요인은 아니겠지만 전철이 연결된 양평과 그렇지 않은 홍천인구의 변화를 주목해보자. 불과 칠팔년 전만 해도 양평인구는 5만을 밑돌았다. 그 때 홍천인구는 8만을 넘었었다. 그런데 지금 양평군 인구는 14만5천을 향하고 홍천인구는 7만1천으로 줄었다. 또 다른 요인도 많겠지만 전철의 연결이 되었느냐 안 되었느냐가 큰 원인이라고 판단한다. 둘째, 기업유치가 쉬워지고 관광산업과 함께 전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철도 연결로 기업여건이 좋아지면 상대적으로 토지비용이 싸고 넓은 홍천에 새로운 기업대상지로 부상할 수 있다.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전통시장을 현대화시키고 활성화하면 과거 동대문 밖 최고의 장터 홍천시장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확실한 수도권 진입이 가능하다. 생활권이 수도권으로 포함되면 모든 면에서 편리해지고 유리해지며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넷째, 장차 강원내륙순환철도와 남북종단철도 건설의 중심지로 실제 교통요충지가 될 수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모두가 희망하고 기대하는 홍천-용문 간 철도건설을 위해 우리 군과 군민들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철도건설을 위한 군민들의 단결된 목표의식이 필요하다. 둘째, 노선연결에 대한 필요성과 현실성에 대하여 하나 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셋째, 중앙정부를 향해서 강력하고도 줄기찬 요구를 해야만 한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요구가 있는 곳에 정책이 있고 문제가 있는 곳에 법이 따르기 마련인 것이 현실이다.

기차타고 서울 가고 기차로 서울손님 모셔오자!

간혹 “전철이 오면 상권을 빼앗긴다”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용문과 춘천 시장의 변화를 봐도 실보다 득이 많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장날 춘천에서 손님을 버스로 모셔오는 수단은 홍천시장의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 이번 추석명절에도 교통문제 때문에 멀리는 용문이나 춘천으로 마중가고 배웅 나가는 가정이 얼마나 많았는가?

모두가 합심하여 우선 홍천-용문 간 철도를 건설하자.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다. 춘천과 용문은 전철이 있고 원주-강릉 간 철도건설로 2018년에는 횡성도 철도가 통과한다. 춘천, 화천, 양구, 인제, 속초, 양양의 시·군 의회는 동서고속철도 건설을 위해서 수차례 상경투쟁을 하고 있다. 왜 홍천은 울림이 없는가? 우리 홍천도 함께 일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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