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현실이 말이 아니다. 주곡인 쌀값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고 그 어떤 작목도 안정적 소득을 예단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소와 돼지를 비롯한 축산농가가 오랜만에 보람을 맛보고 있고 인삼농가 정도가 계약재배를 통해서 가시적 농업을 하고 있을 뿐이다. 오이, 고추, 무, 배추 등 채소농가는 소위 “운칠기삼”의 도박농사를 짓는 격으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농업을 하고 있다.

사과와 배 등 과수농업을 일부지역에서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상이 우리 지역에서 새로이 시도되는 작목전환 농업으로 볼 수 있는 현실이다. 우리지역 실정에 맞는 작목으로 우리들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키워줄 수 있는 확실한 소득 작목은 없을까?

“우리밀”이 대체작목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주장한다. 우리지역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그리고 농민이 합심하면 “우리밀” 재배를 통해서 농업소득은 물론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소득과 지역발전을 크게 앞당길 수가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우리밀”을 대체작목으로 제안한다. 밀이 대체작목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첫째, 쌀은 점차 소비량이 줄고 있는 반면 밀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둘째, 쌀은 남아돌지만 밀은 자급률이 불과 2%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절대량이 부족한 상태다. 셋째, 국제 곡물가격과 비교할 때 쌀은 외국 쌀값보다 3배내지 4배 이상이 높지만 밀은 두 배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국가가 조금만 지원할 수만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다. 넷째, 쌀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농기계 대부분은 밀농사에도 쓸 수 있기 때문에 농기계를 위한 중복투자가 필요 없다. 다섯째, 밀은 농약을 크게 쓰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농산물로 각광을 받을 수가 있다. 여섯째, 우리밀은 수입 밀처럼 살충제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소득을 보장받을 수가 있다. 일곱째, 밀농사는 2모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토지이용률을 높일 수가 있다.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첫째, 지방자치단체와 농민이 합심하여 우리밀을 대체작목으로 선정하고 경작지와 생산량을 적정선에서 계약한다. 둘째, 우리지역의 대표작목인 “찰옥수수”처럼 지역의 기후와 토질 등 조건에 맞는 종자연구와 재배기술 개발을 위한 “밀 시험장” 같은 연구소를 설립 운영한다. 셋째, 생산된 밀은 밀 자체로 고가를 받고 팔 수 있는 판매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우리밀로 직접 식품을 가공할 수 있는 식품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생산 판매를 추진한다. 넷째, 지역주민과 함께 우리밀을 소재로 한 가칭 “밀밭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빵과 국수 등 다양한 식품을 특성화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다섯째, 일회성 단기간의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통해우수한 우리밀을 생산하고 뛰어난 식품을 높은 기술로 가공하며 연이은 계절에 맞는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게 추진한다면 농촌도 살아날 수 있고 지역도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농촌과 힘든 지역경제를 위해 우리 모두 다함께 지혜를 모아보자. 희망이 보이는 지역과 농촌을 꿈꾸면서…. 설계를 잘하고 노력하면 정부로부터 정책적으로 필요한 고급정보와 예산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조일현
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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