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법보다 앞서 지키며 중요시하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 지켜야하는 예절과 각종 행사 때마다 지켜져야만 하는 의전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과 기관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꼽는 것이 “예절을 아는 사람이냐? 의전을 제대로 지키는 기관이냐?”를 따져보게 된다. 어떤 사람이 모든 것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예절이 없으면 좋은 평가와 대접을 받을 수가 없고 아무리 큰 행사를 풍족하게 준비했다 해도 의전이 잘못되면 행사규모와 내용에 관계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예절바른 사람이 성공한다

예절이 바르다는 것은 곧 사람이 된사람이고 함께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예절을 아는 사람이 실력과 신뢰, 성실성을 겸비했다면 최고의 삶을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이 조금씩 부족하다 할지라도 예절만 제대로 지킬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평온한 가운데 나름대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가 있다는 점이다. 결코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다할지라도 예절과 예의가 없거나 부족한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 될 수가 없다.

모든 행사는 의전이 전부다

이런 말이 있다. “국가 간 외교의 90%는 의전이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그만큼 의전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필자는 “모든 행사는 의전이 전부다”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이곳저곳의 각종 행사장을 찾고 방문하면서 보고 느낄 때마다 원칙과 기준, 질서가 없는 의전과 진행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깊게 생각하고 정리해야만 우리의 품격을 높이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 의전의 기준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 모든 행사의 중심은 주최 측이 되는 것이다. 둘째, 주관은 주최 측의 뜻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셋째, 의전은 의전 서열을 따르되 주최 측과 일반참석자를 구분해야 한다. 넷째, 공식 기관행사와 각종 사회단체나 개인이 주최하는 행사의 의전이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남의 제사에 먼저 잔을 올릴 수는 없지 않은가?” 다섯째, 자기 역할에 충실해야만 한다. 맡은바, 부탁받은바 임무에 걸맞는 말과 행동을 해야만 올바른 의전과 빛나는 행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환영사는 환영하는 내용을 축사는 축하하는 내용을 격려사는 격려하는 내용을 치사는 칭찬하는 내용을 위주로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겹치는 내용을 여러 사람들이 구분 없이 하는 바람에 행사와 의전을 망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크다. 의전과 품격이 지켜질 때 인정과 존중을 받을 수 있다.

예절과 의전은 배려다

예절과 의전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우리 자신을 위해서 지키는 것이고 필요한 것이다. 예절과 의전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곧 배려정신이다. 상대를 위해서 나와 우리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예가 하나 있다. 중국에서 미국과 중국이 냉전체제를 마감하면서 양국이 수교를 위한 회담을 할 때의 일화이다. 미국의 키신저 국무장관과 중국의 주은래가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키신저가 손 닦는 물을 마시는 물인줄 알고 다 마시자 주은래가 자신도 손 닦는 물그릇을 들고 다 마셨다. 그 후 키신저가 그 물이 손 닦는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때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따라준 배려정신에 감동하여 거침없는 회담과 관계개선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배려가 깃든 예절과 의전을 통해서 품격과 효과를 높이는 우리가 되자!”

조일현
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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